[SW이슈] 손흥민은 왜 ‘깍두기’였나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깍두기’로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부터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소집했지만, 회복 훈련과 검진으로 이틀을 보냈다. 23일 전면 공개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24일부터는 초반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해 전술훈련을 소화한다.

신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며 “그 부분은 28일 온두라스전까지 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 감독은 23일 훈련에서 빨간색 조끼팀과 노란색 조끼팀으로 나눠 8대8 미니게임을 진행하면서 스리백과 포백을 동시에 점검했다. 한 팀은 스리백에 기반을 두고 플레이를 했고, 다른 한 팀은 포백 체제에서 8대8 미니게임을 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흰색조끼를 입은 손흥민이다. 일명 ‘깍두기’(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고 양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이었다. 즉, 노란 조끼팀이 공을 소유해 공격을 진행하면 손흥민은 노란 조끼팀에 속해 함께 공격에 나서는 것이고, 빨깐색 조끼팀이 공을 차단해 역습을 진행하면 손흥민도 빨간색 조끼팀 소속으로 함께 역습에 동참하는 것이다.

신 감독이 손흥민에게 깍두기 역할을 맡긴 것은,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바로 공격진에서 공격력 극대화에만 집중해달라는 뜻이다. 현시점에서 어설프게 수비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고 연계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실제 양 팀은 공격을 진행하면서 항상 손흥민을 거쳐서 전개했다. 손흥민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실전 패스 훈련을 통해 연계 플레이를 몸으로 익힌 셈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 상대국 전력에 맞춰 맞춤형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준비하는 이유이다. 다만 본질적으로 필드플레이어 9명이 어떤 형태로 자리를 잡든, 최전방에 포진해 역습을 주도하고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려 줘야 한다는 손흥민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스리백, 포백 2가지 상황에 맞춰 달라지는 빌드업과 연계 플레이를 적응하기 위해 깍두기 역할을 소화한 것이다.

손흥민의 공격력 극대화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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