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왔다! 이영하, 선발진 자리 끝까지 붙잡을까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기회, 잡는 것은 본인 몫이죠.”

이영하(21•두산)가 선발투수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이영하에 대한 흐뭇한 시선을 보였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프로 3년차의 신인이다. 입단 첫 해 팔꿈치 수술 재활치료로 인해 선수로서 활약하지 못했고, 이후 2017 시즌 2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을 기록하며 겨우 적응기를 마쳤다. 그렇게 맞이한 올 시즌에도 딱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까지 치른 최근 10경기에 주로 구원으로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16일 잠실 SK전에서 저조했던 기대감을 확실히 뒤집었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홈런 2개를 맞았지만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얻어 경기는 5-3 승리. 이영하는 시즌 3승(1패)째와 함께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영하는 첫 선발 경기였던 지난달 24일 인천 SK전에서 3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5일 뒤 29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며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SK전을 통해 선발 투수로서 자질을 보여줬다.

김 감독도 SK전 이영하의 활약을 확실히 지켜봤다. 김 감독은 17일 전날 경기에 대해 “이영하에게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잡을 수도 있고, 탈락할 수도 있다. 잘 하면 계속 가는 것”이라며 이영하에게 선발로서 계속 기회를 줄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15일 기존 선발 요원인 유희관이 부진으로 내려갔던 2군에서 콜업됐다. 그러나 아직은 불펜 대기 상태. 현재 두산 선발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프랭코프, 장원준, 이용찬, 이영하로 돌아가고 있다. 기회는 있다. 계속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이영하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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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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