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북 '태도돌변' 전력 지적…"예측불가 패턴 반영"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간 첫 정상회담도 재고려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언론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깨려는 의도보다는 협상장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변덕스러운 행동 이후에 외교적 제스처를 취한 뒤 평화제의를 완전히 거부하는 예측불가능한 북한 정권의 패턴을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태도 돌변' 사례를 적시했다.

AP통신은 "협상에서 레버리지(영향력)를 쥐고 우세한 위치에서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움직임"이라면서 "과거 외교적 시도를 탈선시켰던 '잘못된 시작과 실패'를 새롭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다만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면서 예정대로 결국 북미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회담을 앞두고 또는 합의 이후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과거 협상에서 다반사로 빚어져 왔다.

북미는 1994년 북한은 원자로를 동결하고 대신 미국은 경수로와 매년 중유 50만t을 제공하는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지만 2002년 미국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 제기를 북한이 인정함으로써 제네바 합의는 8년 만에 깨졌다.

북한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 포기'를 약속한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지만, 미 재무부가 같은 달 마카오 은행인 BDA(방코델타아시아)를 '돈세탁 우선우려 대상'으로 지정,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을 동결하자 한동안 회담을 거부한 채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으로 맞섰다.

6자회담에서 북한은 2007년 2·13 합의 및 10·3 합의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문으로 들어서는 듯했지만, 시료 채취를 비롯한 과학적 검증과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신고를 한사코 거부, 6자회담은 2008년 12월 제6차 6자회담 3차 수석대표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문을 닫았다.

북한은 또 2012년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과 미국의 대북 영양 지원을 골자로 하는 '2.29 합의'에 동의했지만, 북한은 같은 해 4월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전용 가능성이 제기된 로켓 발사 시험을 하면서 합의는 깨졌다.

북한의 태도 돌변은 북핵 문제 외에도 남북관계 등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모란봉악단은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공연을 예정했다가 공연 직전에 레퍼토리로 갈등을 빚으면서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북한은 2013년 9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연기, 사실상 무산시키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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