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김태형 감독 "왜 내 눈엔 비가 오는 것처럼 보이지?"

“왜 내 눈엔 비가 오는 것처럼 보이지?”

김태형 두산 감독이 16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우천취소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잠실구장은 오전 한때 폭우가 내리는 등 우천취소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 직전 비가 오락가락 이어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대화 도중 그라운드를 내다본 김태형 감독은 “지금 비가 안 오는 거죠? 왜 내 눈에는 비가 오는 것처럼 보이지?”라고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 감독 입장에선 이날 우천취소로 경기를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전날 승리를 거둬 리그 단독 1위를 탈환한 상황에서 이날 상대 선발이 외국인 에이스 투수 앙헬 산체스였기 때문이다. 이때 기자가 “예보를 보니 오후 5시 이후로 비 예정은 없다”고 쐐기를 박자, 김 감독은 “위성 영상을 보니 한쪽에 시커먼 구름이 모여있더라”라고 힘줘 대답했다. 우천취소에 대한 속마음을 은근슬쩍 드러낸 김 감독의 한 마디에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잠실=김원희 기자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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