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김주혁, 스크린 잡아먹은 긴장감…유작이라 더 아쉽다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고 김주혁 님을 기억합니다.’ (‘독전’ 엔딩 크레딧 문구 중)

‘독전’은 고(故) 김주혁의 마지막 유작이다.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난 그가 원망스러울 만큼 ‘인생 악역’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김주혁이 영화에서 보여준 악역은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총 세 건. ‘독전’ 속 그는 인생 캐릭터라 불린 ‘공조’의 차기성보다 더 디테일하고 더 풍부해졌다.

공개된 영화 속 김주혁은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았다. 주인공 격인 원호(조진웅)와 락(류준열) 못지않게 극 중 임팩트가 크다. 진하림은 등장하는 캐릭터 중 힘도 가장 세고 돈도 가장 많은 힘 있는 인물이다. 온도로 따지자면 가장 뜨거운 인물인 것.

실제로 김주혁은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에게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는 후문. ‘말을 크게 할까’ ‘목소리는 탁성일까’ ‘피부는 어떤 색깔일까’라며 진하림의 외형을 만들고 전사를 만들어 인물 속으로 들어갔다.

감독은 진하림에 대해 “끓는점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어서 보는 내내 긴장하게 만드는 캐릭터”라며 “첫 커트를 촬영할 때 너무 짜릿하고 엄청났다.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다. 촬영 내내 감독이자 관객으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라고 김주혁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해외에서도 통했다. ‘독전’은 지난 10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1회 칸 영화제 마켓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마켓 스크리닝(상영)이 진행된 것. 이날 참석한 한 영화관계자는 한국 취재진에게 “김주혁의 연기가 압도적이었다”며 호평을 남기기도.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 더욱 아픈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김주혁의 마지막 연기. 끝까지 붙태운 그의 연기 열정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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