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SK 박종훈 "내가 한 것은 1승밖에 없어요"

“내가 한 것은 1승밖에 없어요.”


박종훈 SK 투수의 자책이 취재진의 배꼽을 잡았다. 지난해 12승을 챙긴 박종훈은 올해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5일 현재 8경기에 나와 벌써 5승(1패·평균자책점 4.93)을 수확했다. 그런데 1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박종훈은 주변의 칭찬에 손사래부터 쳤다. 오히려 그는 “(5승 중) 내가 따낸 승리를 1승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잘 쳐준다. 앞선 잠실 LG전(4월10일·5이닝 무실점) 등판 때도 바람의 덕을 봤다. 진짜 내가 따낸 승리를 1승이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올해 박종훈은 팀 동료들의 지원사격을 화끈하게 받았다. 올해 경기당 득점 지원율은 5.25점으로 팀 내 1위다. 박종훈이 유일하게 만족한 경기는 지난 10일 NC전이다. 당시 박종훈은 NC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 경기였다. 오는 17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비 예보가 있다. 박종훈은 다음 등판을 맞는 각오를 묻자 “비와 함께 던지겠다”고 힘줘 대답했고, 주변은 곧바로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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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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