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포체티노 감독과 ‘어긋난 궁합’… 재계약 고민해야 하는 이유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과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궁합은 맞지 않을까. 손흥민이 미래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손흥민이 골 침묵의 터널에 빠졌다. 지난 5일(한국시간) 웨스트 브로미치전까지 8경기(FA컵 포함) 연속 무득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침묵한 8경기에서 4승1무3패로 주춤하다. 최근 5경기만 두고 본다면 1승1무3패이다. 이에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기세가 꺾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것이 과연 손흥민의 책임일까, 아니면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일까.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

손흥민은 EPL 톱 클래스 공격수로 꼽힌다. 득점 기록이 증명한다. 이번 시즌 각 팀당 2~3경기를 남겨둔 현시점에서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EPL 통틀어 단 8명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해리 케인(토트넘·29-27골)을 필두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20-21골) 제리미 바디(레스터시티·13-17골) 로멜로 루카쿠(맨유·25-16골)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11-15골) 에당 아자르(첼시·16-12골) 사디오 마네(리버풀13-10골), 그리고 손흥민(14-12골)이다.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범위를 좁혀서 2시즌 연속 1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압축하면 6명뿐이다. 손흥민은 최근 2시즌 EPL 최고 공격수 6인에 속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선수는 아자르, 사네, 손흥민 3인뿐이다.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기관 CIES가 발표한 측면 공격수 순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에 이어 4위에 오른 손흥민은 최근 2시즌 EPL 측면 공격수 순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 셈이다.

그런데 로테이션의 덫에 걸려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공격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그것도 리그에서 0골에 그친 라멜라와 경쟁을 하고 있다. 라멜라는 EPL에서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데, 시즌 최다 득점이 5골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1골에 그쳤고, 이번 시즌 복귀를 알렸지만 23경기에 출전해 0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시즌 1골의 기록이 라멜라의 현주소이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다른 두 공격수로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의 선수 기용은 많은 의문을 남긴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의 부상에 손흥민을 배치하고, 라멜라는 투입한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토트넘에는 검증받은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가 있다. 요렌테는 지난 시즌 15골을 몰아쳤다. 그런데 요렌테를 벤치에 앉혀두고,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를 시도했고, 라멜라를 측면에 투입했다. 요렌테는 이번 시즌 1골에 그쳤고, 손흥민 역시 2가지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의 침묵이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지난 3월12일 본머스전이다. 당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3월4일 허더스필드전에 이어 EPL 2경기 연속 멀티골이었다.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 가운데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살라, 케인, 아자르, 그리고 손흥민까지 4명뿐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케인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손흥민은 17일 스완지시티와의 FA컵 8강전과 첼시와의 정규리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모두 침묵했다. 어쩔 수 없었다. 타깃형 공격수가 아닌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할 수 있는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케인이 복귀하자마자 손흥민은 다시 측면으로 내려왔지만, 다시 리듬을 타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케인의 부상 복귀전인 4월7일 스토크시티전에서 손흥민이 침묵하자, 4월15일 맨시티전에서 바로 교체명단에 올렸다. 그리고 라멜라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첼시 시절 방황하며 EPL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만나면서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선수의 강점을 살려 전술을 지휘하는 클롭 감독의 믿음이 만든 이번 시즌 최고의 작품이 바로 살라이다. 이처럼 선수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이다. 손흥민의 경우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타다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기세가 완전히 떨어졌다. 이는 명백한 감독의 책임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체티노 감독과의 재계약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2020년까지, 포체티노 감독은 2021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이해할 수 없는 로테이션의 굴레 속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는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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