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신경써야야 할 ‘피부질환’

[정희원 기자] 당뇨병 환자들이 흔히 간과하는 게 ‘피부질환’이다. 당뇨인은 일반인보다 다양한 피부문제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환자 3분의 1은 피부병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럼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의 피부질환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합병증의 의심단서가 되는 만큼 변화가 느껴지면 주의깊게 살펴보고 조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피부노화 가속화… 건조한 느낌 심해

당뇨병 환자는 피부 당화로 일반인보다 피부가 빠르게 노화된다. 일반에 비해 ‘최종당화산물(이하 AGE, Advanced Glycosylation End-products)’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김영설 한국AGE학회장(정병원 내과 원장)은 “AGE는 세포·조직의 정상기능을 돕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나쁜 물질로 변성시킨다”며 “이는 피부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 콜라겐에도 악영향을 미쳐 결국 피부는 건조하고 늘어지며 칙칙해진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도 고탄수화물식을 즐기고 당분을 과다섭취할수록 AGE 생성량이 늘어나 피부노화가 가속화 된다. 이와 관련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 … 피부경화증·경화부종

당화현상이 지속되면 노화현상에 그치지 않고 피부가 두꺼워진다. 손등·발등 피부가 단단해지며 울퉁불퉁해지는 피부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관절이 경직돼 손가락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손바닥을 합장했을 때 손가락들이 서로 붙지 않고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혈당조절·물리치료를 병행하면 개선된다.

비슷한 증상으로 등 윗부분·목 뒤가 두껍고 단단해지는 당뇨병성 경화부종도 있다. 김민성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에 ‘당뇨병 환자의 피부질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해당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가벼운 접촉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심하면 부종으로 목을 잘 움직이지 못한다. 김민성 교수는 “이는 당뇨병을 오래 앓은 비만한 당뇨인에서 흔하다”며 “잘 듣는 치료법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당조절이 최선”이라고 했다.

◆세균·진균 피부감염에 취약

당뇨병 환자는 피부감염에 취약하다. 환자 2명 중 1명은 농가진·모낭염·종기·연조직염·칸디다염·무좀 등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피부감염을 경험한다. 혈당조절이 불량할수록 세균저항력이 떨어지고, 피부 수분손실이 커져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서다.

김민성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피부 표피에는 고농도의 당이 존재하다보니 특히 칸디다 같은 효모균에 쉽게 감염된다”고 말했다. 칸디다 감염은 당뇨인 15~28%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서는 칸디다질염이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완경 후의 여성에서 칸디다 질염이 자주 재발하면 당뇨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당뇨합병증의 사인, ‘당뇨병성 피부병증’

당뇨병성 피부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종아리 부위에 흔히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이고,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50% 가량 동반된다. 0.5~1㎝ 정도로 작은 붉은색·황갈색·갈색 반점이 정강이에 나타나는 것을 시작으로 얇은 비늘이 생기며, 갈색흉터를 남긴다.

이는 당뇨병의 전신 합병증 진행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조기발견되면 합병증 관리에 유리하다. 당뇨병 합병증인 관상동맥질환, 콩팥병증, 신경병증, 망막병증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김민성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피부관리의 첫걸음은 건강한 혈당관리”라며 “혈당이 조절되고 안정되면 피부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피부관리 Tip

1. 목표혈당을 유지한다.

2. 쌀밥·밀가루 등 고탄수화물 식품보다 현미·고구마 등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한다.

3. 샤워 시 순한 보디클렌저를 사용하고, 이후 건조에 신경쓴다.

4. 겨드랑이·서혜부 등 자주 접히고 습한 부위에 파우더를 발라준다.

5.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하거나 샤워하지 않는다.

6. 물을 충분히 마시고,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는 등 피부 수분공급에 신경쓴다.

7. 상처가 나면 즉시 치료하고, 큰 상처가 나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간다.8. 매일 발 상태를 체크하고, 집에서도 슬리퍼·수면양말 등을 착용해 감염을 막는다.

9. 발톱은 일직선으로 잘라야, 자칫 발톱이 파고들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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