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해 '손뼉'친 포그바… 조롱과 경계 사이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넘어진 손흥민(26·토트넘)을 향해 폴 포그바(25·맨유)가 조롱 섞인 손뼉을 쳤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만큼 경계 대상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강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소득 없이 후반 41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1분 알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4분과 후반 17분 각각 산체스와 안데르 에레라에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다만 수비에 중점을 두고 빠른 카운트 어택을 노리는 맨유의 전술에 막혀 좀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맨유는 손흥민은 견제해 좌우 측면 수비에 포진한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은 좀처럼 전방으로 전진하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공간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반면 포그바는 최근 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그바는 기복 있는 플레이로 조세 무링요 맨유 감독의 눈 밖에 났다는 소리가 솔솔 들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링요 감독이 이번 시즌 종료 후 포그바를 매물로 내놓는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이 가운데 포그바는 이날 전반 24분 토트넘 뎀벨레의 공을 차단한 후 정확한 크로스로 산체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했고, 이후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토트넘 공격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선을 끈 장면은 전반전 도중 손흥민과 포그바의 충돌이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고, 이에 포그바가 달라붙어 견제했다. 이때 손흥민이 드리블 속도에 급격한 변화를 주며 중앙으로 방향 전환 돌파를 시도했고, 이를 막기 위해 포그바가 손흥민의 다리를 걸었다. 손흥민은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파울이었다.

그런데 이때 포그바가 넘어진 손흥민을 향해 박수를 치며 지나갔다. 자신의 반칙이 아닌데,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다는 조롱섞인 박수였다. 그러나 느린 장면으로 살펴본 결과 포그바의 발이 손흥민을 완전히 건 장면이 명확하게 포착됐다. 포그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주심에게 소리지르며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포그바의 행동은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동작이었다. 그리고 이 장면 속에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비친다. 그만큼 경계 대상 중 한 명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장면은 앞서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손흥민이 교체 투입을 준비하자, 곧바로 중앙 수비수 오타멘디를 투입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향하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손흥민이 리그 내에서 상대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에게까지 경계해야할 주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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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클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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