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던' KIA 양현종, 결말은 #완투승 #110승

[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던’ 양현종(30·KIA), 결국 웃었다.

완전히 상승세 탄 KIA다.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17일부터 시작된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지난 4연패(10~13일)의 그림자를 지웠다. 시즌 성적 11승9패. 앞선 2경기에선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은 화력을 높여 장단 12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등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반면 LG(10승12패)는 소득 없이 마산으로 향하게 됐다.

‘에이스 모드’ 양현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양현종은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실점(3자책)을 기록, 완투승을 세우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리그 첫 완투승이다. 양현종 개인으로는 6번째였고, 2017년 7월 27일 광주 SK전 이후 266일 만에 이룬 완투승이었다. 통산 110승(KBO리그 역대 21번째)까지 한꺼번에 달성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이닝 욕심이 있었는데, 완투승을 달성해 기쁘다. 사실 110승을 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타이거즈 팀에서 기록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양현종이지만, 4회초 흔들렸다. 시작과 동시에 흔들렸고, 5개의 피안타(4연속 피안타)에 실책까지 더해져 3점을 헌납했다. 양현종은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는 생각에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마침 4회말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6점), 그때부턴 힘을 내 더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4회초 화가 났던 것을 생각하려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설욕전에도 성공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6실점(6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올 시즌 등판한 5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경기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당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에는 더 철저히 준비했다. 이대진, 서재응 코치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9회까지 던질 줄 예상했느냐’는 말에 양현종은 “7회 때 이대진 코치님이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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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이혜진 기자/ 양현종이 통산 110승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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