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운세도 하기나름

“자신 있었죠, 젊었을 땐. 어디를 가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를 잘했고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 단번에 대기업에 취직하고 막힘이 없었다. 자기 인생에는 걸림돌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취업한 대기업을 뛰쳐나온 건 3년만이었다. 또 다른 대기업으로 옮겨서 2년 만에 다시 사표를 냈다. 그 다음에는 중견기업으로 갔다. 그렇게 직장을 일곱 번이나 옮겼다. 마흔 중반을 넘겨서 상담을 청한 지금의 그는 중소기업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의욕은 떨어졌고 자신감도 별로 없다. 젊었을 때의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기운은 모두 사라졌다. 그가 궁금한 건 한 가지였다. “왜 제가 이렇게 많은 직장을 옮겨 다닌 걸까요.”

그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의 사주를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관과 살이 혼잡스러운 사주이다. 좋은 능력이 있었지만 혼란스러움에 빠져 살리지 못했고, 이리저리 튕겨나는 바람에 학벌의 장점도 활용하지 못했다. 남자에게 관살혼잡 사주의 관은 벼슬을 말한다. 요즘으로 말하면 직장이라고 하면 적절하다. 마음속에 자만심이 있고 직장에서 자기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마음이 떠나는 게 이 사주의 특징이다. 작은 고민을 하다가도 직장상사와 충돌이 생기거나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대로 사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청한 남자가 계속 직장을 옮긴 것은 이런 사주의 특성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젊어서는 패기도 있고 자신감도 있으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현실을 버틸 힘도 모자랄 정도가 되면 허무할 정도로 입지가 쪼그라든다. 여자 사주에서는 관이 남자를 의미한다. 그래서 관살혼잡의 여자는 남자문제로 혼란을 겪는다. 남편운도 약하고 이성관계가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젊어서는 많은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그 속에서 노닐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남자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떠나기 마련이다. 결국 외롭고 쓸쓸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상담을 청한 남자가 사주에 끌려 다닌 것은 자기의 사주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관살혼잡 사주라고 무조건 나쁜 쪽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걸어갈 길에 대한 방향성이 있고 확고한 철학으로 살아갔다면 좋은 운세는 적절히 활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앞쪽에 도로가 엉망이라는 걸 알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게 젊어서부터 자기의 사주를 알고 회사를 옮기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다. 그랬다면 남자의 인생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 중 좋았던 직장에서 견디며 승부를 보는 전략도 필요했는데 당시에는 자신감이 넘쳤던 게 오히려 화근이 됐다.

마음이 심통을 부리는 대로 흘러간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사주를 정확히 알게 된 건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이제부터는 주변상황을 통제하고 조율해서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자기의 길을 찾으면 새로운 운세가 힘을 얻기 마련이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는 희망을 찾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 에서는 부산·경남지역의 애독자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부산에서 상담을 진행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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