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사람이 모이는 리더

명리(命理)에서 좋은 사주(四柱)를 정의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정기신(精氣神) 석자의 구비 여부를 가릴 때가 많다. 정이란 사주의 에너지를 북돋우는 기운이다. 기는 사주와 동일한 기운으로 유사시에는 언제나 든든한 아군의 역할을 하는 요소다. 신은 에너지를 덜어 내거나 제어하는 성분이다. 보통 팔자에 이 세 가지 성분을 고루 갖추고 대등한 기세의 균형을 이뤄야 절충된 귀격을 이루기 쉽다. 균형이 깨지거나 치우칠 때 나타나는 현상들 중 삶의 착각이 존재한다. 어떤 이들을 자기 삶을 온전히 산다는 것을, 고집 세게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고 고수하는 것과 착각하기도 한다. 보다 원대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또는 자신의 원대한 꿈을 위한 신념과 고집불통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아들과 당나귀에 대한 이솝우화를 알고 있다. 스스로 생각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남들의 생각과 말에 휘둘리다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아들과 자신은 물론 당나귀까지 모두 피해를 보게 되는 우화다.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하는 신념 있는 사람들의 사주명조를 보면 뚝심이 세고 자기주장과 주관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훌륭한 지도자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주관이 있지만 무턱대고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즉시 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개인적인 성격에 있어서 상식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면서 자기 견해와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과는 다른 것이다.

리더에도 여러 차원과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은 겉과 속이 함께 강한 전투적 리더와 부드러운 카리스마형 리더가 그것이다. 굳이 인물적 유형을 들자면 항우와 유방이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항우는 외모며 성격적으로 양의 기질이 강한 경우로서 집안까지 권세가 출신인지라 힘과 무용을 따를 자가 없었으나 과시형으로서 스스로 자만이 컸다. 그러므로 군사력이나 무용이 뛰어났지만 종국에는 패배의 쓴 잔을 마시며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게 된다. 반면에 유방은 출신이나 외모 그 어느 것도 항우에 미치지 못했으나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점점 세력을 키워나가는 유방의 힘이 되어준 사람들은 일개 병사로부터는 물론 고위급의 장수들까지 모두 유방의 휘하가 되는 것을 기뻐했다. 직급이 낮은 군졸조차도 자신이 유방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니 천하를 얻을 자질이 유방에게는 갖추어졌던 것이다.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고 부드러우면 오히려 자신을 지탱할 수 있음은 물질이나 마음 모두에 통하는 이치인 것을 유방은 알았으리라. 지위나 신분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부하들을 대했던 유방처럼 올 무술년은 부드러움으로 승부해야 하는 해다. 불의 기운을 품고 있는 무술년은 가뭄도 걱정된다. 잔불을 품고 있는 흙으로 보면 될 것이다. 흥분하여 날뛰면 더욱 목이 마르니 참선과 명상을 생활 속에 습관으로 자리 잡아 본다면, 그리하여 자신의 화(火)기를 다스리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일관한다면 화를 줄이고 무장무애할 것이다.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나 남을 이끄는 지혜는 정신기를 통한 내면의 성찰로부터 나옴을 알아야 한다. ★김상회의 풍경소리 (02-533-8877)에서는 부산·경남지역의 애독자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부산에서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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