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걸러도 강민호, 홈런으로 증명한 가치와 몸값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삼성이 강민호(33)를 영입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안방마님은 물론 이승엽이 은퇴한 가운데 더그아웃 리더도 필요하다. 마지막 요소가 바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의 방망이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KIA전, 강민호는 세 번째 이유 방망이로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5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강민호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이날도 패해 시범경기 5연패, 아무리 승패의 의미가 없다고 해도 연패는 불안감을 안긴다.

위안거리가 해결사 강민호였다. 삼성은 4년 총액 80억원에 보상금 20억원과 포수 나원탁(보상선수)을 강민호의 영입비용으로 지불했다. 강민호도 무언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터리 호흡은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하고 분위기메이커 및 더그아웃 리더 역할은 캠프 때부터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 본인 스스로 흔들릴 수 있다.

그 우려를 ‘디펜딩챔피언’ KIA를 상대로 말끔히 지워냈다. 전날인 17일 KIA전에서 시범경기 첫 안타를 4회말 솔로포로 장식한 강민호는 이틀 연속 홈런 가동으로 슬슬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강민호는 이날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양현종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 후 후속타로 홈까지 밟았다. 그리고 3-4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 1B2S에서 두 번째 투수 김유신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역전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타점왕인 4번 러프를 거르더라도 5번 강민호가 있어 해결하는 김한수 감독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보여줬다. 6회말 홈런도 러프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왔다.

강민호의 가치는 장타력도 만만치않다는 점에 있다. 포수는 유격수와 함께 수비에 비중을 두는 포지션인 까닭에 8∼9번에 주로 배치된다. 하지만 강민호는 다르다. 3할타율에 20홈런 이상을 충분히 때려낼 수 있는 타자다. 중심타선의 포수라는 점에서 국가대표 안방마님이다. 2015년에는 타율 0.311에 35홈런을 쏘아올렸고 2016년 20홈런, 2017년 22홈런을 때려냈다. 강민호의 방망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홈런생산에 안정적임을 보여준 KIA전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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