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vs장원준’ 시작부터 뜨거웠던 ‘에이스’ 맞대결

[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헥터vs장원준’ 시작부터 뜨거웠던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오랜만에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팬들의 함성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것. 이는 곧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더욱이 KIA와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한국시리즈 5차전(지난해 10월 30일) 이후 무려 75일 만에 다시 만난 셈. 시범경기지만, 긴장감은 정규리그 못지않았다. 양 팀 모두 주전들로 빼곡히 채운 선발라인업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선발 대결부터가 화려했다. KIA는 헥터 노에시를, 두산은 장원준을 내세웠다. 팬들의 바람대로 둘 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헥터는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투구 수는 3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장원준 역시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60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경기 결과(5-4 KIA 승)에 상관없이 다가올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헥터는 KIA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일찌감치 개막전(24일 kt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2016시즌을 앞두고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 헥터는 지난 2년간 61경기에서 35승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탈삼진도 288개나 뺏어냈다. 2년 연속 200이닝(206⅔이닝-201⅔이닝)을 소화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양현종과 함께 20승 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KIA가 8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장원준은 FA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14시즌 후 두산 품에 안긴 뒤 매 시즌 기복 없는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장꾸준’이라 불리는 이유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12승, 15승을 올리며 두산이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 올 시즌에도 기대가 크다.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리는 것은 물론 KBO리그 최다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 11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 기록 등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앞두고 있다. 나아가 두 번째 FA 취득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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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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