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작지만 확실한 행복

작년에 사람들의 귀에 자주 들렸던 말 중의 하나가 ‘욜로(YOLO)’일 것이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라는 영어 문장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인생은 한번 뿐이고 그래서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를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욜로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던 건 그만큼 유행의 수준까지 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욜로가 작년의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그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소확행’이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일본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나온 말인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책에서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셔츠를 입을 때의 기분, 겨울밤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같은 것들을 행복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게 작지만 쉽게 이룰 수 있는 행복감을 소확행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사회적 성공이나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시대적 흐름이 이제는 행복으로 옮겨 갔음을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일 수도 있다. 인류가 생겨난 이래 사람들의 원했던 건 편안한 삶이었고 행복이었다.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서로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원하는, 살아가는 시간 동안 별 일 없이 즐겁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미래와 행복이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떻게 해야 잘 풀려나갈까 하는 생각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앞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항상 미래가 궁금하다.

옛날부터 서양의 점성술과 동양의 점술은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통해 믿고 의지하던 학문에 가까웠다. 통치자가 전쟁을 일으킬 때, 국가적 큰 사업을 도모할 때는 점술사를 찾아와 묻곤 했다. 개인도 다르지 않아서 바다에 나갈 때나 먼 길을 떠날 때, 큰일이 생겼을 때는 점술에 의지했다. 그렇게 점성술이나 점술을 찾는 것은 앞길에 별일이 생기지 않고 행복한 일만 생기기를 바라는 염원의 표현이다. 미래가 궁금하고 좋지 않은 일이 없기를 기원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사람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사회적 트렌드를 전망하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번져가는 소확행이 올해의 소비 형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 놀랄 정도의 기쁜 일이 생겨도 그 기쁨의 감정이 아주 오래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기쁨들이 계속될 때 기분 좋은 나날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친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때때로 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즐기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고 기쁨을 주는 일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런 일들이 계속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소확행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청년실업에 미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든 게 현시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힘겨움에 처한 그들이 소확행으로 큰 기쁨을 얻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에서는 부산·경남지역 애독자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부산에서 상담(010-2172-5114)을 진행해 드립니다.

www.saju4000.com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

스포츠월드 AD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