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이상적 배우자상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들은 어떤 사람을 이상적인 배우자상으로 꼽을까. 가끔씩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설문조사가 있다. 뉴스에서 본 이상적인 배우자상의 설문결과는 조금 놀라웠다.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는 177cm의 신장에 5000만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사람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자산도 있어야 하는데 자산규모는 2억7000만원 수준을 원했다. 남자가 원하는 여자도 그에 못지않았다. 신장 164cm에 4000만원이 넘는 연봉과 2억원에 가까운 자산이 있어야 했다. 신체적 조건은 그렇다고 해도 이제 서른 살 안팎의 남녀가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건 힘들다. 자산의 규모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결혼생활을 꿈꾸면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한 느낌이 든다.

어른들에게 결혼할 사람으로 어떤 사람이 좋겠느냐고 여쭈어 보면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한다.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지.” 어른들도 부유하고 풍족한 게 좋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어른들의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살았기에 돈의 중요성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 됨됨이가 좋아야 한다는 말을 앞세운다. 그 이유는 인생의 많은 것들을 겪어 와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돈이란 건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없다가 있을 수도 있다. 큰 부자로 살다가 순식간에 망하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역전을 이루기도 한다.

인생은 정해진 게 없다. 돈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을 수 있는데 그 순간들을 버티고 견디게 하는 건 같이 사는 사람이다. 사람이 신실하고 뚝심이 있어야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어른들이 사람을 내세우는 건 이런 이유다. 젊은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의 눈과 기준을 많이 의식한다. 조금이라도 더 돈이 많은 사람을 원한다.

편안하게 살아가고자 할 때 돈은 절대적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에 그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의 상황에 맞지 않는 기준이라면 버려야 한다. 배우자를 고를 때 남의 눈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의 눈이다. 돈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서의 인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비슷한 취미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적합할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돈이 많은 것보다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궁합을 많이 따져본다. 영양소가 잘 어울리는 음식의 배합을 찾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서로간의 궁합이 중요하다. 돈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보아야 한다. 평생이 어울리는 운세를 지니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을 다시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같이 살 사람을 고르는데 가격표만 보고 품질을 따지지 않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지.”라는 어른들의 짧은 말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배우자를 고를 땐 가격보다 궁합을 먼저 살펴야 한다. 며칠 사용하고 반환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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