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황희찬 '골 퍼레이드'… 신태용 감독 '고민' 지금부터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과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나란히 멀티골을 작렬하며 ‘골 퍼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운 소식이다. 하지만 각 대표팀 감독은 마냥 즐거울 수 없다. 이들의 경기력을 대회 종료 시점까지 끌고 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우선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로치데일과의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 2차 재경기에서 홀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시즌 12, 13호(리그 8골, UEFA 챔스리그 3골, FA컵 2골) 골을 기록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맹활약이었다.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방향전환으로 제친 뒤 오른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0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진짜 빛난 것은 후반 8분 연계 플레이와 14분 어시스트 장면이다. 후반 8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루카스 모우라에게 패스했고, 이를 모우라가 크로스해 요렌테가 득점했다. 도움 기록은 모우라의 이름이 새겨졌지만, 손흥민의 침투 패스는 환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8분에는 수비 밀집 지역에서 순간 스피드로 2명을 동시에 제치고, 재치 있는 크로스로 요렌테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정확한 볼 터치, 민첩한 방향 전환, 동료와의 원활한 연계 플레이, 그리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까지 모두 빛났다. 손흥민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은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이날 활약의 의미가 크다.

‘아우’ 황희찬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황희찬은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SK아우스트리아와 ‘2017~2018 오스트리아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 15분과 37분 각각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득점이 반가운 이유는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중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지난해 11월27일 라피드 빈전 9호골 이후 3개월여 만에 시즌 10, 11호골을 몰아쳤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대표팀에 희소식이다. 이들은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과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각 대표팀의 핵심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손흥민과 황희찬이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4-4-2 포메이션을 중심 전술로 설정했다. 황희찬은 손흥민 파트너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가게 됐다.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역시 "와일드카드 1장은 손흥민으로 결정했다"고 선임과 동시에 선언한 바 있다.

두 감독이 손흥민과 황희찬의 활약에도 활짝 웃지 못하는 것은 바로 체력 관리와 경기력 유지에 있다. 빅 매치가 펼쳐지는 6월과 8월은 이들이 시즌을 마친 시점이다. 체력적인 과부하를 어떻게 해소하고, 현재 경기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은 월드컵을 소화한 직후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한다. 대표팀의 성적은 이들 관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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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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