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지사와 사츠키 "6살부터 스톤을 놓지 않았다"…안경선배 명승부 ‘주목’

[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후지사와 사츠키는 스톤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26)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일본 열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후지사와 사츠키가 이끄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지난 23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치른 한국과의 ‘2018 평창 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는 ‘팀 킴’ 한국 대표팀의 기세와 안방 응원 기세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경기 후 후지사와 사츠키는 일본은 물론 한국 언론에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영미야~”의 주인공이자 한국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과의 ‘스킵 대결’을 펼친 후지사와 사츠키는 정확한 딜리버리와 세밀한 전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명품 경기를 연출했다. 일본 언론도 김은정과의 맞대결을 집중 보도했고, 김은정의 인터뷰를 인용해 서로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경기 후 “아쉽다는 한마디밖에 못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1엔드부터 3점을 허용하면서, ‘이것이 올림픽이구나’라는 생각이 났다”며 “졌지만, 나와 팀을 믿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특히 후지사와 사츠키는 “11엔드 마지막 샷은 부담이 많았다. 김은정의 좋은 슛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팀 후지사와’는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는 경기마다 밝은 미소를 선보이며 ‘스마일 재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일본 언론 역시 이날 경기 후 한국의 인기 배우 박보영(28)과 닮은꼴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1991년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에서 태어나, 6세부터 컬링을 시작했다. 후지사와 사츠키의 부모는 물론 오빠와 언니도 모두 컬링 선수 출신이다. 일본 매체 ‘스마트플래시’는 “후지사와 사츠키가 어린 시절 스톤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전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현재 일본 컬링팀 로코 솔라레 기타미 소속으로, 홋카이도 지역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며 컬링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일본 매체 스마트플래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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