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강동원 “사람에 대한 실망? 엔터 쪽, 그런 경우 많아”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데뷔 18년차 배우 강동원. 지난 2년여 간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1987’ 등 남다른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좋은 작품을 보는 선구안을 지닌 그이기에 강동원의 개봉작은 늘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그리고 이번엔 ‘골든슬럼버’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한순간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기사인 주인공 건우, 그리고 실리콘 역으로 분해 ‘골든슬럼버’의 팽팽한 긴장감을 어깨에 얹고 뛴다.

연기에 몸을 던진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1인 2역. 탄탄한 연기력에 캐릭터 분석력까지 더해지니 기대는 더 커졌다. 베일을 벗은 ‘골든슬럼버’ 속 강동원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좌우측 다른 느낌을 풍기는 그의 얼굴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다.

‘골든슬럼버’의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의 좌측 얼굴은 굉장히 선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우측 얼굴은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어서 한 화면에 담았을 때 굉장히 이중적인 느낌을 준다”고 자신의 주연 배우를 설명했다. 강동원은 여러모로 이 영화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사실 영화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의 7년 공든탑’으로 불리는 영화다. 누구보다 ‘골든슬럼버’를 잘 아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

-일본의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가 쓴 동명 원작 소설을 본 후 먼저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정말 우연히 그 소설을 봤다. 일본 영화로 만들어졌다는걸 듣고 봤는데, 한국에서 리듬감있게 만들면 훨씬 쾌감을 줄 수 있겠다 싶더라. 거대권력에 맞서는 소시민이라는 소재는 한 번쯤 다루고픈 이야기였다.” 

-상업적으로 흥행할 것 같나.

“괜찮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영화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들이 많았다. 국가에서 내린 배상 판결로 돈을 받았는데, 정작 대법원에서 총 금액의 일부만 산정해서 준다던지, 심지어 고리대금도 아니고 연 이자까지 붙여서 돈을 다시 갚아야 된다던지. 배상 받은 피해자들은 오히려 이자 갚느라 더 힘들어진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한 거 같다.“

-많지 않은 나이였을텐데.

“한국나이로 서른이었다. 사실 그때는 ‘영화화 할 이유가 있겠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더 많은 지식들이 쌓이니 임하는 사명감도 커졌다. 서른 살엔 호기로운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판권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흘렀고 촬영이 다가오자 정말 영화 속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현실감이 들고 살짝 무섭더라. 7년 동안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촬영하는 동안에 우리도 타깃이 되는 거 아니냐 싶기도 하고.”

-일하면서 건우처럼 타깃이 된 적은 없겠지만, 배신감을 느낀 일은 있을 것 같은데.

“왜 없겠나. 상대가 밑바닥을 보일 때가 가장 괴롭다. 자기를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바닥을 보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 인간에 대한 실망감이 들더라. 특히 엔터 쪽은 그런 경우가 많다.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각자 소속이 있는 사람끼리 만나니 그런 것 같다. 요즘은 큰회사(YG엔터테인먼트)에 있지만 전 혼자 일했던 사람 아닌가. 기업의 실무진과 약속했던 것이 회장님 명령 한 번에 약속이 다틀어져버린다. 그리고 나랑 약속한 실무진은 모르는 일이다 하고 빠져버리고. 그럼 인간적인 배신감이 든다.”

-건우는 극한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캐릭터다.

“캐릭터에 100% 공감했다. 저 역시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들 때일수록 주변을 더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제가 자꾸 힘들다는 걸 드러내면 주변에서도 힘들어하니까.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농담도 하고 그런다. 제가 좀 유머러스한 면이 있다. 저는 제가 굉장히 웃기다고 자부한다.(웃음)”

-택배기사 역할은 어떻게 접근했나.

“저희는 퀵서비스를 많이 신청하니 그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진 않더라. 대신 그 분들의 애환을 담은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촬영 준비하면서 한 번 더 봤어요. 그 분들의 애환을 더 담아내고 싶었다.”

-평소에 택배 이용을 많이 하나보다.

“많이 한다. 자유롭게 쇼핑하기도 쉽지 않고. 옷쇼핑은 이제 귀찮아서 못 하겠다. 20대에는 옷에 관심 많았는데 이제는 옷 갈아입는 시간도 아깝다. 내일 뭐 입을지 생각하는 것도 싫고. 한 번 입으면 잘 수도 있고 레스토랑도 갈 수 있는 기본 아이템들만 색깔별로 산다.”

-강동원의 못생긴 얼굴을 볼 수 있단 반응도 있다.

“그걸 원했던 거니까 상관없다. 배우들은 연기할 때 헤어나 몸무게가 다 자기 것이 아니다. 연기하다보면 많이 쓰는 얼굴 근육에 따라 표정이 조금씩 바뀐다. 지금은 ‘인랑’을 찍고 있는데 굉장히 남성적이고 거친 캐릭터라 ‘골든슬럼버’ 찍을 때와 얼굴이 또 바뀐 것 같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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