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설날을 맞이하는 즐거움

며칠 후면 구정, 즉 음력설이다. 음력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부터는 보편적 운세를 보는 것이 새해를 맞는 새로운 즐거움이기도하다. 지금은 개개인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해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모바일 이전에 인터넷이 사회 이곳저곳으로 확산되던 시대에는 인터넷을 통한 운세보기가 유행이었다. 또한 인터넷이 나오기 전에는 새해가 되면 거리 곳곳에 천막을 치고 새해운세를 봐준다는 할아버지들이 즐비했던 기억이 새롭다. 천막에서 새해운세를 보던 때와 스마트폰으로 운세를 찾아보는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대이지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지난 1월에 상담을 왔던 지인도 저녁을 먹고 편한 시간에 가족들과 둘러 앉아 스마트폰으로 운세를 찾아봤다고 한다. 특별한 운세가 오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가족들과 마주보면서 덕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좋았다고 한다. 토정비결은 확실치는 않으나 조선 중기의 토정 이지함 선생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도참서이다. 한 해 열두 달의 신수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내다보는 술서(術書)인데 조선후기부터 연초에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사회적 풍속이었다.

토정비결은 4언시구(四言詩句)로 씌여있고 그 밑에 설명이 돼 있다. ‘도움을 주는 귀인이 나타난다’ ‘열매가 맺어지니 좋은 일이 생긴다’ ‘사람을 조심하지 않으니 곤경을 당한다’ 는 식의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시 설명해준다.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이나 스마트폰으로 새해운세를 찾아보는 사람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 마치 영화를 보듯 즐겁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가볍게 들여다보는 운세이지만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생활 속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저장된 신비함도 있겠으나 일단 재미와 기다림이 있다는 게 새해운세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마음으로 운세를 본다는 것이다. ‘올해는 큰 재물이 들어온다’든지 ‘시험을 치르면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같은 희망적인 문구가 보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물로 주니 없던 기운도 솟아오른다. 반대로 ‘재물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같은 말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빠질 필요는 없다. 안 좋은 소리가 나오면 조심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한 해를 살아가면서 경계하고 신중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담을 왔던 지인처럼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생기는 것도 새해 운세보기의 역할이다. 운세의 내용도 그러하겠지만 대화 자체로도 고맙고 좋은 일이다. 현대인들은 핵가족 형태가 되면서 함께 사는 일이 드물어졌다. 같은 공간에 살더라도 서로 시간이 없어 대화하기조차 힘들다. 그런 소통 부재의 현상들이 가족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새해가 됐으니 가족끼리 함께 운세를 보는 자리를 일부러라도 마련해보며 소통하는 것은 어떠할까싶다. 서로의 운세를 보며 한 해를 계획하고 계획을 나누다보면 뜻밖에 즐겁고 활기찬 새해가 시작될 것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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