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덩크왕까지… 디온테 버튼의 날

[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 박인철 기자] 별 중의 별은 디온테 버튼(이정현 드림)이었다.

버튼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효 투표수 63표 가운데 52표를 획득했다. 버튼은 31분37초를 뛰는 동안 양팀 최다 득점(20점) 최다 리바운드(11개)를 기록하며 팀의 117-104(28-30 32-23 37-32 20-19) 승리를 도왔다.

이번 올스타전은 여느 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팬투표 1, 2위에 오른 오세근(인삼공사), 이정현(KCC)이 팬투표로 뽑힌 나머지 22명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해 팀을 구성한 것. 우선권을 가진 오세근은 데이비드 사이먼(인삼공사), 박찬희(전자랜드), 최준용(SK), 이종현(모비스)을 오세근 매직팀을 선택했고 이어 이정현은 양희종(인삼공사), 김태술(삼성), 김종규(LG), 디온테 버튼(DB)으로 이정현 드림팀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가 직접 선택한 이색 올스타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티켓 예매 오픈 5분 만에 1, 2층 좌석이 매진됐고 3층 잔여석도 현장에서 다 팔리며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은 총 5422명의 관중을 맞이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볼거리도 풍부했다. 황금 개띠해를 맞아 골든 리트리버가 직접 시투에 쓸 황금볼을 배달하며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렸고, 1쿼터 도중 버튼이 자유투를 놓치자 벌칙수행단(?)이 쏜살같이 달려와 버튼을 눕히고 뿅망치로 엉덩이를 가격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DB)은 3쿼터 김태술(삼성)의 패스를 앨리웁 덩크로 연결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첫 KBL 시즌에 올스타전 MVP로 꼽힌 버튼은 이날 MVP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화려한 개인기로 장신이 즐비한 오세근 매직팀의 골밑을 무력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더니 덩크 콘테스트에선 공중에서 다리 사이로 공을 넣어 덩크를 하는 ‘비트윈더레그’를 작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댄싱킹 대결에선 특유의 바이브로 섹시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DB의 깜짝 선두를 이끈 일등공신다운 퍼포먼스는 올스타전에서도 숨길 수 없었다.

경기후 버튼은 “팀이 이겨서 받은 MVP라 더 기쁘다. 팬들이 올스타로 뽑아주셔서 이런 무대에도 뛸 수 있었다.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멋있는 덩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이제 후반기가 시작되는데 남은 경기도 DB의 우승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또 팬들에게 즐거운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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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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