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낸시랭은 왜 상처받아야 하나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화제다.

베일에 싸인 남자 왕진진과 결혼을 발표한 순간부터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두 사람의 진실된 사랑을 만인에게 공개하고 축복받고 싶었던 낸시랭의 순수한 의도는 온데간데없이, 이젠 남편 왕진진의 과거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더 나아가 낸시랭은 범죄경력이 있는 남편을 둔 여자로 치부되며, 상처 아닌 상처를 받고 있다.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은 과거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한 혐의를 받은 전준주다. 이는 왕진진 본인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다만 왕진진은 장자연의 편지는 위조된 것이 아니라면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편지 원본을 공개했고, 이후 결혼 기자회견이 순식간에 故 장자연 편지 기자회견으로 변했다. 그 과정에서 낸시랭은 잠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낸시랭은 지금 막 결혼한 행복한 여자가 아닌 ‘범죄자의 아내’로 둔갑하게 됐다.

비난도 쏟아졌다. 왜 낸시랭이 그런 남자와 결혼하는지, 또 왜 대중이 낸시랭과 왕진진의 결혼소식을 알아야 하는지. 그저 대중에게 축하받고 싶었던 낸시랭은 한순간에 생각없는 여자가 됐다. 또 밝히고 싶지 않았던 남편의 과거가 속속 공개되며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악플도 쏟아졌다. 대부분 남편 왕진진을 향한 의혹과 비난이었지만, 부부는 하나이기에 낸시랭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로 생각하며 아픔을 함께했다.

결국 낸시랭은 참지 못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불쾌함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인격을 존중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대중은 그런 낸시랭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세게 두 사람을 비난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을 향한 의혹들이 더욱 거세졌다. 실제로 한 방송에서는 왕진진의 고향마을을 취재해 그의 새 아버지 멘트를 빌려 과거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음을 밝혔다. 또 한 방송에서는 왕진진의 전자발찌와 충전기에 대해 집중보도했고, 그 과정에서 왕진진이 불법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고통을 참지 못한 낸시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글’로 호소했다. 그리고 대중에게 최소한의 인권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낸시랭은 “이미 피해자가 돼버렸고, 남편 역시 피해회복범위를 다 알 수 없을 만큼 피해가 발생됐다. 이 사태를 조장한 공동모의 정범자 공통에 협잡인들 모두가 동등하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유전무죄VS무전유죄”라는 말로 현재의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얼마나 답답했고 고통스러웠으면 낸시랭은 두서없는 말로 대중에게 호소를 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은 커녕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낸시랭. 그저 결혼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순수한 낸시랭이 ‘범죄자의 아내’이자 ‘생각없는 여자’로 대중의 놀림감이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 안쓰럽기만 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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