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를 본 관객이라면 극장을 나오는 길에 한 번쯤 이 이야기를 했을거다. 김성규는 장첸(윤계상) 일당의 행동대장 양태로 분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장첸의 오른팔이 위성락(진선규)라면 양태는 그의 왼팔이다.
김성규는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양태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양태가 또 다른 범죄조직인 이수파와 혈투를 벌인 뒤 피로 뒤덮인 얼굴로 말갛게 웃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김성규는 때로는 광기 어린 눈빛을, 때로는 아이 같은 순진한 눈빛을 빛내며 단순한 악역이 아닌 속을 알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장첸 일당의 열연 덕분일까. 영화는 초대박을 쳤다. 손익분기점 200만이었던 ‘범죄도시’는 ‘군함도’를 제치고 올해 개봉 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700만을 향해 질주 중이다.
-부모님이 보시곤 어떤 반응이셨나.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버지께서는 별로 안 좋아하셨다. 비중이 적다고(웃음). 주변에 홍보도 엄청 많이 하셨는데 아들이 맞고 얼굴도 안 좋게 나오니 그러셨나보다. 영화를 보시곤 ‘그냥 이름 알린걸로 만족해라’라고 응원해주셨다. 지금은 인스타 아이디를 만들어서 ‘범죄도시’ 글이 올라오면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뿌듯하다.”
“근래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좋은 일도 없이 지냈다. 그래서 이렇게 잘되고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다. 어머니께서 특히 누구보다 제 걱정이 많으셨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좀 덜으신 것 같다.”
-부모님께 애정표현도 하나.
“다른 집 아들들처럼 장가, 취직 등으로 기쁨을 드린게 없다. 영화가 잘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언젠가 꼭 제주도로 여행을 보내드릴 거다. 건강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메시지로 ‘사랑합니다’는 말은 하는데, 기사로 말하는 건 처음이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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