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제사는 미신이 아니다

사람이 타고난 명을 다하여 육신과 정신이 지수화풍 사대로 흩어지고 나면 식(識)만 남는데 그 식은 알게 모르게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제사를 미신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과학적으로도 DNA에 관한 여러 가설이 있는데 사후에도 같은 DNA를 가진 존재들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거의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흔히 혼, 영혼이라 불리는 의식세계에 있어 후손들은 조상의 유전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교에서도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기간을 기본 4대까지는 당연하게 여겼다.

실제로 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4대까지의 제사는 각 가정에서 기본이었다. 종갓집에서는 이외에도 시제까지 지내는 등 사실 제사로 인한 가중감이 큰 것도 있었으나, 요즘처럼 아예 부모 제사도 지내기 싫어서 개종하는 며느리가 있지를 않나 49재도 지내지 않는 집들 역시 허다한 것이다. 그러나 영가들은 몸만 없을 뿐 수행이 되지 않은 영가들은 자신이 몸이 있는 줄 알고 후손에게 자꾸 치댄다는 것이 영가문제를 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이를 미신이라 치부하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혼 의식의 문제를 보거나 체험하는 사람들 역시 그 수가 만만치 않다. 종교적 영역의 사람들은 당연히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는 당연 후자에 속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살아서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알게 모르게 지은 불 선업이 있을 터 사람이 명(命)을 마치고 중음을 떠도는 49일간 살아서 지은 선하고 악한 업을 저울질 받아 육도윤회(六道輪回)를 한다고 보는 견해는 인도 중국을 비롯한 불교국가에서는 신념을 가지고 믿고 있다. 전통적인 유교에서도 전생의 업식이 작용하는 기간을 대체로 6대 약 200년을 잡는다. 그 동안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조상의 DNA나 기파(氣波)가 후손들의 업식에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에 말한 것처럼 보통 4대조까지는 제사를 모셨던 것인데 요즘은 2대조까지만 모시는 집도 드물게 된 것이다. 그러니 조상을 돌아보고 후손들은 모처럼 만나서 얼굴이라도 마주하며 안부를 묻고 소식을 주고받는 좋은 풍속이 있었던 것인데 지금은 편리라는 이름 아래 예는 없어지고 각박함이 그 자리를 대신하니 사회는 점점 흉흉해지고 나만 편하고 잘살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조상을 떠나 부모도 돌아보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인데 어찌 마음의 평안과 복덕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진수성찬을 차리라는 말도 아니요, 시대에 맞게 고인이 좋아하던 차와 과일만으로도 정성을 모듬으면 될 것인데도 말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자란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서 전통이 되고 미풍양속이 되었던 것인데 이제는 먼 시대의 사라진 옛이야기가 된 듯하다. 필자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가운데 제사를 본연의 의무로 알고 제사를 모시는 사람들의 경우도 종종 보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일이 안정적인 것을 보았다. 우연의 일치일까? 영가의 식이 안정되지 않으면 그 후손들이나 인연 닿는 심(心)이 약한 사람들은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빙의가 일어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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