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경주 최부잣집의 교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부자는 200년 동안 이어온 이태리의 메데치가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장 오래 지속된 부자는 우리나라의 경주 최부잣집이었다. 최부잣집은 조선왕조 중기 때부터 해방 후까지 무려 400년 동안 지속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자였다. 이렇게 오래 유지해 온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조선왕조 중엽 경주에 사는 최 씨 집안에서 초상이 나서 지관을 모셔 명당을 썼는데 일이 끝난 후에 지관이 이르기를 향후 이 집안이 만석부자가 될 것인데 만석부자가 되면 만석 이상 갖지 말고 나머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오랫동안 부자로 유지할 수 있다고 신신 당부했다.

그리하여 가훈을 다음과 같이 했다. 1)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재산을 만석 이상 지니지 마라. 3)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4)흉년에는 땅을 사지 마라. 5)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6) 사방백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상의 여섯 가지를 꼭 지키라고 했다. 실제로 후손들은 이 가훈을 잊지 않고 잘 따랐는데 해방 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손이 있었는데 사당에 가서 약자를 위해서 공명정대하게 청렴한 공복이 되겠다고 맹세를 하고 판사생활을 했다는 일화가 있었다.

그리고 1년에 약3000석을 수확하는데 집에서 일하는 사람만 100여명이어서 1000석은 생활하고 1000석은 과객을 위해서 사용했고 나머지1000석은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일제 치하에서는 독립자금을 몰래 보내주었고 해방 후에는 전 재산을 털어 대구대학(현 영남대학 전신)과 청구대학을 설립하여 교육 사업을 통해 인재육성을 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집안인가.

400년이면 약 20대를 이어온 것인데 처음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킨다는 게 누구나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와 같이 베풀 줄 아는 사람은 남을 무시하지도 않고 갑질도 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남에게 원망을 사지도 않을뿐더러 망하지도 않고 그 부를 오랫동안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명당과 인연을 맺어 그 명당에서 후손들이 좋은 사주로 태어나서 부귀를 누리고 사는 것이다. 재벌들 중 일부 사람은 중소기업에 갑질하고 약육강식으로 뺏고 돈이 많은 사람이 편법으로 의료보험료도 내지 않고 갑질하다 감옥에 가는 사람도 있고 가진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쉬운 일은 없는 법이지만 어느 일 어느 분야건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진단하려거든 끝없이 다양하고 타인들이 말하는 성공 비결을 따라가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서 성실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타의(他意)에 의해 태어나서 주어진 운명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므로 우리의 운명을 잘 살펴서 자기의 분수와 적성을 알고 운에서 오는 길과 흉을 잘 살펴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운이 나쁠 때는 과욕을 금하고 운이 좋을 때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사는 방법이고 또한 정도일 것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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