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재발견은 그만", 정려원의 이유 있는 자신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연기를 할 때마다 ‘재발견’이라고 하는데, 저는 대체 언제 발견될까요?”

배우 정려원 앞에는 매번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마녀의 법정’ 이후 그의 이름 앞에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는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KBS 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정려원은 MBC ‘안녕, 프란체스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풍선껌’ , 영화 ‘김씨표류기’ 등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2012년 SBS ‘샐러리맨 초한지’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그가 4년만에 지상파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마녀의 법정’이다.

‘마녀의 법정’은 에이스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성범죄 에피소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다소 민감하고 무거울 수 있는 ‘성범죄’를 의미있게 풀어내며 경쟁작들을 제치고 3회 이후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극 중 정려원은 출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독종마녀 검사다. 그는 사건을 주도하고 반전을 선사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야망으로 인해 상사의 치부를 덮어주는가 했더니 곧바로 진실을 폭로하는 인물이다. 반면 악에 받쳐 할 말을 다 쏟아개노고 뒤돌아 마음 졸인다. 20년 전 엄마의 실종 사건을 마주하면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강인한 모습부터 드러난 진실 앞에서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눈물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최근 진행된 ‘마녀의 법정’ 기자간담회에서 정려원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함께 출연중인 배우 전광렬은 “(우리 드라마는) 정려원 때문에 잘된다”며 “캐릭터 분석을 너무 잘하고 작품과 찰떡궁합이다. 맡은 역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며 그를 칭찬했다.

김여진 또한 “어떤 여배우보다도 에너자이저다. 굉장히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리더의 느낌이 난다”는 극찬을 이어갔다. 

이에 정려원은 “이듬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튀는 성격이다 보니 그 점에 더 후한 점수를 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내가 봐도 이듬이는 참 매력적인 여성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우직하면서도 혼자서 이겨내왔다는 자체에 이듬이가 참 멋있고 대견하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이듬이를 좋게 봐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 10회에서는 검사직을 내려놓은지 3개월 후, 피고소인 신분으로 여진욱 앞에 나타난 마이듬의 새로운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이일화 분)의 죽음을 두고 마이듬이 조갑수(전광렬 분)를 향해 펼칠 복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기자간담회에서 정려원은 “연기할 때마다 ‘재발견’이라고 하는데 나는 대체 언제 발견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작품에는 쉽게 가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 성숙해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녀의 법정’ 속 마이듬으로 정려원은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마녀의 법정’ 남은 6회동안 정려원이 펼쳐갈 열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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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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