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해외 여행과 역마살

추석 연휴의 열흘 휴가다. 몸도 마음도 바쁘다. 휴가 언제부터인가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다른 나라로든 여행을 떠나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인천공항으로 출국을 하는 사람들이 연일 기록을 깨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공항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사진을 비롯한 신문기사가 실감나는 장면이다. 기회가 되면 기꺼이 떠난다. 여행은 이제 사회적 트렌드가 되었다. 옛날 사람들이 공항의 이런 풍경을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 아마도 “역마살이 저렇게 끼어서야 쯧쯧.”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마살이란 사주에서 신 살의 하나로 이동이나 변동을 뜻한다. 남녀 구분 없이 사주의 일지(日支)나 시지(時支)에 역마가 있으면 이곳저곳으로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생활에서도 배우자와 멀리 떨어져 사는 일이 생긴다. 대운이나 세운에 역마에 해당하는 운세가 나타나면 신변이 이동하게 된다. 옛날에는 사주의 역마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주 안 좋게도 여겼다. 그래서인지 상담을 오는 사람 중에는 옛날에는 왜 그렇게 역마를 나쁘게 보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의 영향이 크다.

옛날의 대표적인 거주형태는 농경사회이다. 농경사회는 한 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시대에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녀야 한다면 좋게 생각할 리가 없다. 일단 몸이 힘들고 고단한데다 떠도는 것 자체가 고생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을 마감하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한 불행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옛날 사람들이 역마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역마살은 대표적으로 좋지 않은 운세로 취급되었다.

요즘 시대에 여행은 삶에서 중요한 경험이고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넓은 세상을 보고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부의 의미도 있다. 그런 까닭에 여행은 큰 흐름이 되었고 상황이 허락해주면 주저하지 않고 떠난다. 예전에는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 하는 외국여행을 일 년에 몇 번씩 다녀오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런 모습만으로 본다면 요즘 사람들은 역마살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할 만 하다.

그렇다면 진짜 그 사람들에게는 모두 역마가 있을까. 그리고 운세가 나쁠까. 이 시대의 여행은 물론이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시대적 특징이고 그냥 하나의 행동일 뿐이다. 옛날에 외국에 사신으로 가는 것도 역마의 운세라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나라의 명을 받들고 큰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게 오히려 개인과 가문이 영광이었을 것이다. 사주에 있는 역마가 공망되거나 충(沖)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주를 지니면 사는 곳과 직업이 자주 바뀌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역마다.

역마가 양인(陽刃)이나 칠 살인데 충 되는 사주는 길을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해 신체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여행은 여행일 뿐 운세와 연결시켜 걱정에 빠질 이유가 없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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