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주미네이터' 김주영, 차두리 코치처럼

스포츠월드=파주〮권영준 기자] “닮았네,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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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대 스타일김주영(29〮허베이 화샤)이 신태용호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차두리(37)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와 만남이다.

김주영은 FC서울 시절 차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중앙-측면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며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차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차미네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투지와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사랑받았다. 김주영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 수비를 책임졌다. 덕분에 2014시즌에는 두 선수 모두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수비수 부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김주영은 2014시즌 당시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차 코치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고, 냉정하게 설명해 웃음 폭탄을 터트린 바 있다. 그는 “()두리 형과 함께 뛰면 굉장히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우선 볼 처리가 편하다. 공을 앞쪽으로 차주면 알아서 뛰어간다. 솔직히 안 보고 패스를 해도 워낙 빠르니까 다 잡는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반대로 불편한 점은 한 번 앞으로 뛰어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한참 있어야 돌아온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습에 나선 그는 우리는 서로 커버를 많이 해줘야 한다. 그래서 더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형을 보면서 축구선수로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만큼 두 남자는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번 NFC에서의 첫 만남도 유쾌했다. 김주영이 NFC에 도착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사이 차 코치가 유리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다. 김주영에게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차 코치와 더 닮아가는 것 같다고 묻자, 그는 고개를 슬쩍 들어 문 넘어 기다리고 있는 차 코치를 보더니 대답 없이 ~’ 웃었다. 이윽고 김주영은 문을 열고 안으로 향했고, 들어서자마자 코칭스태프에게 일일이 다가가 인사를 했다. 그런데 차 코치 차례가 되자 자연스럽게 외면했다. 이 모습에 웃음이 터진 차 코치는 김주영의 머리를 툭 때리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들의 재회 역시 그들다웠다.

차 코치는 선수 시절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활약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그가 은퇴한 이후 대표팀에서 활력소 역할을 대신해줄 그 누군가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팬들이 차두리 향수에 젖어 있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누군가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 ‘주미네이터로 등장한 김주영이 시선을 모으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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