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의 연예 It수다] 한예리, '여배우'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한예리가 한국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킨다.

배우 한예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춘몽’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춘몽’은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너무 다른 세 남자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한예리는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두 번째로 장 감독과 작업을 이어가게 됐다.

한예리가 올해 BIFF에서 선보일 영화는 ‘춘몽’ 뿐만이 아니다. 임수정, 정유미, 정은채 등과 함께한 독립영화 ‘지나가는 마음들:더 테이블’(김종관 감독) 역시 BIFF에서 공개된다.

지난 6일 BIFF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예리는 “복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작품을 두 편이나 가져가서 뿌듯하다”며 “나도 조금이나마 한국 영화에 여성 배우로서 보탬이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쁘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코리아’의 북한 탁구선수, ‘해무’의 연변여성,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여성 검객 등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한예리. 날로 성장중인 연기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올해 가장 보통 여자의 얼굴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BIFF서 만나는 영화 ‘춘몽’과 ‘지나가는 마음들:더 테이블’ 외에도 지난달 개봉한 ‘최악의 하루’를 통해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것.

‘최악의 하루’는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져버린 은희(한예리)와 그를 둘러싼 세 남자들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 손예진의 ‘덕혜옹주’에 이어 여배우 원톱 영화다.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한예리를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여배우의 매력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조명하는 김종관 감독은 은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한예리가 가진 장점들과 매력들을 고스란히 부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예리에게 ‘여배우’라는 세 글자는 맞춤옷처럼 어울린다. 캐릭터마다 새로운 얼굴과 분위기를 불어넣어 어느새 ‘믿고보는’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 한예리의 쉼 없는 연기 열정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한편 제21회 BIFF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폐막작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태생의 감독 후세인 하싼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 ‘검은 바람’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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