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건설업계의 ‘웰니스(Wellness, 웰빙에 행복과 건강 개념을 접목시킨 용어)’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차별화된 자연친화적 조경 설계로 권위 있는 국제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디자인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일 조경 디자인 부문 핵심 경쟁력으로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꼽았다.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의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조경 시설물 ‘클라우드 워크 파빌리온’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카럴 마르턴스와 국내 건축가 최장원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클라우드 워크’는 구름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관상용 조각 작품이면서 쉼터의 기능을 한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에 독특한 패턴이 있고 구조적으로 지상에서도 하늘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현장을 중심으로 유명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조경 수준을 예술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럴 마르턴스 외에 영국의 공간 예술가 신타 탄트라, 색채 마술사 에이브 로져스, 세계적인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 등과의 협업으로 아파트 조경에 차별화를 더했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단지 내 중앙정원인 ‘헤리티지 가든 연하원’은 정욱주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설계와 시공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하원은 단지 인근 대모산을 그대로 재현한 정원으로 3면이 통유리로 돼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벽 안개가 피어나는 대모산의 풍경을 스프링클러로 재현하기도 한다. 연하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9 우수 디자인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디에이치 아너힐즈’ 중앙광장에는 옛 개포나루의 지역 상징성을 살린 조개와 진주 모양의 조형물이, 그 주변에는 영국의 공간예술가 신타 탄트라가 디자인한 조형물 ‘컴포즈 모션스’가 설치됐다.
지난해 우수디자인상을 휩쓴 조경디자인 작품도 협업의 결과물이다. 그 중 하나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메도우 카펫’은 단지 출입구에 조성된 정원으로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디자인 및 시공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조경 설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단지 내 치유 공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심 내 녹지공간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집 주변의 풀과 나무, 꽃들을 감상하며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조경 시설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입주민이 개인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와 달리 조경은 한 번 조성되면 변화를 주기 어려운 만큼 입주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동시에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조경 외에도 아파트의 외관이나 색상 등에서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미국 IDEA 어워드 ▲독일 iF 어워드를 석권한 것을 비롯해 ‘세계조경가협회(IFLA)’. ‘미국 굿디자인(USA Good Design Award)’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굵직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건설사 최다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 공모전 수상으로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 입주민은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우수한 디자인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조경이나 외관 특화 디자인 도입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조경 등 특화 디자인 비용이 평당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문제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각종 수상으로 현대건설 조경 디자인의 예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건설 고객의 큰 자부심이 되는 우수한 디자인 상품을 제안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