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건널 수 없는 강 건넜다… 한화 "육성군행 통보"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용규(35)가 육성군으로 이동한다.

 

프로야구 한화는 16일 오후 "오늘 오전 11시 50분경 대전구장에 나온 이용규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육성군행을 통보했다"면서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결정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앞서 이날 오전 “이용규 선수가 지난 15일 대전 SK전이 끝나고 프런트와의 면담을 요청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앞서 지난 11일 시범 경기를 코앞에 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과 개인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용규는 이날 무단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용규. 스포츠월드DB

이용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획득해 시장으로 나갔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을 맞고 FA 미아가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인 지난 1월 31일 한화와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 조건으로 2+1년에 도장을 찍었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실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용규를 주전 좌익수로 낙점했다. 여기에 ‘강한 2번’타자 흐름에 발맞춰 출루율이 좋아야 배치할 수 있는 9번에 이용규를 배치했다. 이용규가 9번에 나서면 2번 타자와 맞물려 1-2-3번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이용규가 갑자기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모든 구상이 틀어졌다. 물론 한화는 이용규가 빠진다고 해서 균형이 흐트러지진 않을 전망이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외야진에 뎁스를 끌어냈다. 그러나 팀 분위기에 악양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다.

 

일단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이는 이용규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겠으나, 함께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미 이용규는 트레이드가 불가능할 시 방출, 또는 2군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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