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시장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가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8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5월에는 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한 다양한 가격대 데이터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만 새 데이터 요금제을 내놓으면 경쟁은 어느 정도 정리될 듯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신규 요금제 ‘T플랜’이 오히려 경쟁을 더욱 촉발하는 분위기다.
1위 업체로서 출시는 가장 늦었지만 그 만큼 공을 들여서인지 ‘T플랜’이 LG유플러스나 KT 요금제보다 낫거나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T플랜’의 주요 특징은 데이터를 늘리고 요금을 낮췄다는 것이다. 일단, 기존 9종에서 5종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간소화 했으며 선택약정을 전제로 해서 ‘스몰’은 월 요금 2만원대에 데이터 1.2GB(기가바이트), ‘미디엄’은 5만원대에 4GB, ‘라지’는 6만원대에 100GB, ‘패밀리’가 7만원대에 150GB를 각각 제공한다. 이들 요금제 모두 데이터를 다 써도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월 10만원대의 ‘인피니티’는 데이터 완전무제한과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사와 비교하면 동일하게 가족과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게 했다. 데이터별로 보면 100GB는 KT와 동일하게 요금을 책정했다(LG유플러스는 없음). 무제한 데이터는 10만원대로 KT와 LG유플러스의 8만원대보다 비싸지만 타사에 없는 ‘패밀리’ 요금제로 무제한 데이터는 부담스럽고 100GB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원하는 소비자까지 공략한다.
이번 ‘T플랜’ 출시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외하고 경쟁사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빈약해진 LG유플러스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새 요금제 상품 시판 계획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검토하고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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