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날 때까지!" 전반기 흔든 소사, 질주는 계속된다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팔의 각도를 높였다.”

페넌트레이스 전반기를 뒤흔든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3)가 밝힌 활약의 비결이다. LG는 올 시즌 잘 나가는 ‘선발 야구’와 약점을 극복한 타선의 호흡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투타를 받치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도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전반기를 완벽하게 휘어잡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소사다.

사실 올 시즌 전 소사를 향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2012년 KIA에 입단해 KBO리그에 몸담은 6년간 소사는 ‘플랜B’의 위치였다. 2015년 LG 유니폼을 입고도 마찬가지였다. 1선발 외국인 투수와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제2 옵션이었다. 지난 비시즌에는 2011~2013시즌 LG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다메즈 리즈의 복귀가 물망에 올라 자칫 재계약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리즈와 최종 계약 결렬로 결국 소사는 재계약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당시로써는 소사에게 다행인 상황이었으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LG에 천만다행인 재계약이었다. 기회를 얻은 소사는 올 시즌 LG의 1선발로 나서 지난 11일 잠실 SK전까지 평균자책점 2.58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이 아니라, 리그 평균자책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최고의 성적’이다. 투구이닝에서도 압도적이다. 소사는 전반기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19경기 132⅓이닝을 기록했다. 경기당 투구이닝도 6⅔이닝으로 매 경기 기본적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6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3번을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도 단연 리그 1위. 내구성까지 완벽하다.

2순위 선수였던 지난 시즌들과는 전혀 달라진 위상이다. 반등의 비결은 팔의 각도에 있었다. 11일 SK전을 마치고 소사는 전반기의 분전에 대해 “강상수 투수 코치의 조언으로 팔 각도를 높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LG의 선발 야구를 든든히 이끄는 반전의 사나이 소사. “시즌 끝날 때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하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이뤄질까. 후반기에도 소사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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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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