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로스토프 이슈] 4년 동안 제자리 걸음… 축구협회, 무엇을 했나

[스포츠월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권영준 기자] 감독 중도 경질, 준비 시간 부족, 체력 부족, 가용 자원 부족, 부상 선수 발생 등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4년이 흘렀지만, 러닝머신 위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1승의 제물이라고 여겼던 알제리를 상대로 2-4로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력 분석부터 처참하게 실패한 것이다. 컨디션 조절의 실패, 체력 부족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1무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협회는 급하게 월드컵 백서를 제작해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렇게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슈틸리케 전 감독의 능력은 바닥이 났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흔들렸다. 지도자 교체의 타이밍이 왔지만, 협회는 고집을 피우다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그러게 부랴부랴 월드컵 개막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을 소집한 것이 지난해 10월이다.

사실 여기서부터 월드컵은 끝났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그렇게 만만한 무대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맞다. 절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경쟁국은 길게는 4년, 늦어도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월드컵에 도전한다. 내놓으라 하는 강팀들이 말이다.
월드컵의 변방 한국 축구가 고작 10개월 준비로 월드컵 16강을 노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경기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세트피스가 고작 2~3개월 간헐적으로 훈련한다고 해서 월드컵에서 통할 리 없다. 그것마저도 들킬까 아등바등한다. 조직력도 마찬가지다. 경쟁국은 이미 1년 전부터 핵심 멤버로 중심을 세워두고 점진적으로 끌어올렸다. 보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한다고 저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고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벼락치기’ 과외 선생을 붙여주고 세계 16등 안에 들라는 억지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상황을, 이 사태를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일까. 대한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백서를 제작했다. 현시점에서 다시 백서를 펼쳐보자. 달라진 것이 없다. 중도 감독 교체로 인한 혼선, 명확하지 않은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 유럽 리그 소속 선수와 국내 및 아시아 소속 선수의 괴리감 최소화 등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드러난 문제점과 동일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아마도 4년 후에도 똑같이 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마다 돌아오는 감독 탓, 선수 탓하는 한국 특유의 월드컵 메커니즘은 의미가 없다. 4년 전에도 감독과 선수를 그렇게 비난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 축구는 ‘태클의 기본도 안 된 선수’가 한국에서 가장 잘한다는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것이 선수 개개인의 책임일까.

현시점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할 사람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던지고 있는 선수들이 아니라 바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가장 느긋한 사람들도 바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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