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데뷔 강행…시기상조일까 최적기일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왜 하필 지금일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지만 강공을 택했다. 넥센은 안우진(19)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성폭행 논란이 빚어진 조상우-박동원 배터리가 1군에서 말소되면서 넥센은 고민에 빠졌었다.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난 23일 조상우와 박동원은 22일 원정경기인 인천 SK전이 끝난 뒤 해당 지역 모 호텔에서 새벽 5시경 성폭행 혐의로 신고를 받았다. 다 떠나 혐의 자체가 충격이었다. 주중 3연전 도중 아침이 가까운 시간까지 숙소에 여성을 불러 음주를 즐겼다는 자체에 기강해이라는 말이 나왔다. KBO는 즉시 관련 규약에 의거, KBO리그 경기에 참가활동정지 조처를 내렸다. 넥센은 두 선수에게 만약 무혐의가 나온다고 해도 빠른 복귀가 어렵기 때문에 선수 보강과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넥센이 믿어왔던 것은 ‘안정화된 투수진’있었다. 그동안 타자진의 줄부상에도 투수진으로 버텨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조상우-박동원은 주전 배터리인 만큼 전력 누수가 예상됐다. 대체재를 찾아냈다. 먼저 23일 포수에는 주효상이, 24일 투수에는 양현이 콜업됐다. 그다음은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잡음이 터졌다. 고교 시절 후배 폭행 혐의가 알려진 것. 넥센은 프로 첫 50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자체적으로 내렸다. 또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향후 국가대표로도 뛸 수 없다. 안우진의 징계가 하필 조상우-박동원 사건이 터진 같은 날인 23일 풀렸다. 하지만 조상우-박동원이 불미스러운 혐의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안우진 카드는 바로 꺼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장 감독은 “안우진이 반성하고 있다.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고 투구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전격 복귀를 알렸다. 안우진 역시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 실망을 드리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죄했고 지난 25일 고척돔 롯데전에서 생애 첫 프로 데뷔를 치렀다. 안우진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1루와 3루 쪽 관중석에 허리 굽혀 인사했다.

안우진은 고교 1순위였다. 그만큼 전도유망한 선수로 꼽혔다. 신장 190㎝에 150㎞의 강속구 실력을 지니고 있어 프로팀들이 군침을 흘렸다. 마침 2018년 서울권 1차 지명에서 우선순위였던 넥센의 선택은 당연하게도 안우진이었다. 넥센은 팀 역대 최고액인 6억의 계약금을 지불했고 2018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지명 이후 야구부 후배 폭행 사실이 알려졌다. 학교폭력은 사회적인 문제인 만큼 그를 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넥센은 욕을 먹으면서도 안우진 데뷔를 강행하는 초강수를 내놨다. 시기상조일까. 아니면 최적의 시기일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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