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김건희… 군 입대 앞두고 수원에 ACL '8강' 선물

[스포츠월드=수원 박인철 기자] 작별 선물, 제대로 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과의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김건희(23)의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수원은 1차전 패배(0-1)를 만회하며 합계 스코어 3-1로 8강행에 성공했다. 2011년 4강 이후 무려 7년 만에 8강 진출이다.

1차전 패배로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수원은 초반부터 거세게 울산을 몰아붙였다. 반대로 무실점만 거둬도 8강에 나설 수 있는 울산은 조심스러웠다. 창과 방패의 대결. 결과는 창이 더 셌다. 장수는 김건희였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려준 공을 그대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건희는 불과 5분 후 페널티 지역에서 바그닝요가 머리로 건네준 공을 두 번의 트래핑한 후 멋진 터닝슛으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울산은 뒤늦게 오르샤를 중심으로 공격에 나서긴 했지만 수원의 수비라인은 탄탄했다. 후반 15분에는 오르샤가 페널티킥을 놓치는 불운까지 겹쳤다. 수원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바그닝요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울산전은 김건희의 올해 마지막 ACL 경기였다. 지난 4월 30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는 2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한다. 군사 훈련을 마친 후에는 상주상무에 합류한다.

그래서일까. 김건희는 이별을 앞두고 어떻게든 수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수원 유스인 매탄고 출신에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건희는 큰 기대 속에 2016년 수원에 입단했지만 성장이 더뎠다. 첫 해 주전 공격수들의 줄부상에 리그 20경기나 뛰는 기회를 얻었지만 단 한 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7경기 출전(1도움)에 만족해야 했다. 3년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경쟁 상대로 데얀까지 가세하며 큰 활약 없이 입대를 기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건희는 서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 속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이날은 염기훈이 부상으로 빠진 좌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로 기대에 보답했다. 팀에 8강 진출이란 큰 선물까지 안겼다. 웃으며 팀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김건희다. 

club1007@sportsworldi.com 
수원 김건희(왼쪽)가 16일 ACL 16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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