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예감 물씬' 김하성의 2018시즌은 예고편부터 뜨거웠다

[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김하성(23·넥센)의 2018시즌, 예고편부터 흥행 예감이 물씬 난다.

예열은 끝났다. 불을 뿜었다. 주인공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이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써 내려갔다. 1회말 첫 타석에서부터 LG 선발투수 임지섭을 상대로 큼지막한 3점짜리 홈런을 뽑아낸 김하성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연거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5회초 까다로운 라인드라이브타구를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넥센은 ‘새로운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를 꿈꾸고 있다. 넥벤져스는 파괴력 넘치는 넥센 타선을 지칭한다. 지난 시즌에도 넥센은 팀 타율 0.290(리그 4위)로 준수했지만,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가 가세한 타선은 얘기가 다르다.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 그런 박병호조차 혀를 내두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하성이다.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KBO리그 시즌이었던 2015년 프로 2년차 꼬꼬마였던 김하성은 어느새 ‘중심타자’로 훌쩍 자라 있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무섭게 성장하는 김하성이다. 2014시즌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영웅군단에 합류한 김하성은 매년 커리어하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 역할을 부여받아 3할 타율(0.302)-20홈런(23홈런)-100타점(114타점)을 달성했다. 태극마크도 두 번이나 달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이를 통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됐음은 물론이다.

예고편이 화끈했던 만큼, 벌써부터 본편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 욕심도 많다. 좀처럼 ‘만족’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언제나 “지금은 전성기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피나는 노력 또한 아끼지 않는다. 더욱이 올해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또 한 번의 중요한 국제대회가 있다. 김하성으로서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셈이다. 차곡차곡 쌓아온 자신만의 경험치에 박병호라는 든든한 우산까지 쓰게 된 김하성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하성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엔 행복한 상상만이 가득하다.

경기 후 김하성은 “시범경기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겨우내 잘 준비했던 것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아 걱정하기도 했는데, 보다 자신감 있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느낌이 좋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잘 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친 것 보다는, 리듬이나 밸런스가 괜찮아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는 정해놓지 않았다. 안 다치는 게 먼저”라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