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워너원, '인성' 모르고 뽑은 예견된 사고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보이그룹 워너원이 연일 화제다. 데뷔 이후 두 번째 활동에 나섰지만 최악의 방송사고로 대중의 뭇매를 한몸에 맞고 있는 것. 음원만 발표했다하면 올킬이 당연했던 그들이지만, 논란 때문인지 이번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워너원은 19일 두 번째 미니앨범 ‘0+1=1’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선공개곡 ‘약속해요’로 가볍게 차트를 휩쓸었고, 모든 미디어의 관심이 워너원으로 쏠렸기에 ‘역대급 컴백’이 당연시 됐다. 또 음반 선주문량 70만장을 돌파했던 터라, 음원차트 올킬은 물론 더블 밀리언셀러도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컴백 직전 엠넷닷컴에서 진행한 스타라이브에서 약 1분간 멤버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는 역대급 방송사고가 난 것. 컴백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워너원 멤버들은 정산과 스케줄에 불만을 토로했고,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듣는 이를 당황스럽게 했다. 불과 1분여의 시간, 워너원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멤버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굳이 확대해석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한다. 또 하지 않은 말이 재생산되면서 와전되고 있다고 경계한다. 하지만 컴백 당일이고,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중요한 순간이다. 그런 상황에 정산을 운운하고 저급한 언행을 일삼는다는 것은 평소 워너원 멤버들이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단 1분의 대화가 이 같은 파장을 일으켰는데, 평소 그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얼마나 더 큰 논란을 가져올지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워너원의 태생적 한계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사고로 볼 수밖에 없다. 엠넷 ‘프로듀스101’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비주얼과 춤, 노래, 랩 등의 요소가 가장 큰 평가 기준이다. 또 국민 투표가 더해졌기에 결국 인기 순으로 데뷔 멤버가 정해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성은 평가에서 제외된 것. 보통 기획사의 경우 데뷔 전까지 인성 교육을 병행하며 연예인이 지녀야 할 품격을 가르치지만, 워너원은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워너원을 선발한 CJ E&M도,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MC도 일정 소화에만 급급할 뿐. 결국 아티스트 관리 시스템의 부재가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또 하나. 총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워너원이지만, 인기 편차로 인한 멤버간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워너원은 총 수입을 1/N로 나누고 있는데, 특정 멤버가 활동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산에 대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무리한 스케줄로 피로감까지 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언급된 정산과 스케줄 불만이 단순 불만에서 나온 것인지 아닌지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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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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