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의 미투…“조재현 인터뷰 그 후”

[최정아 기자] 조재현에 대한 미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매체의 기자 역시 성희롱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근 여성조선의 한 기자는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주장했다. 그는 “기자 또한 취재를 하면서 크고 작은 성희롱을 받아왔다. 그땐 몰랐다. 감정에 집중하지 못했다. 내 모욕감 보다는 그 사람과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했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그중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조재현도 있다. 3년 전의 일이다. 2015년 여름. 그가 출연한 가족 예능이 한창이던 때,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내용은 평이했다. 그로부터 열흘쯤 지났나. ‘영화 얘기를 좀 더 하고 싶다’며 연락을 취해왔다. 당시 그는 영화도 한 편 찍었는데, 감독으로의 데뷔작이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기자는 “매니저가 동석한 채 저녁을 먹으면서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여느 저녁자리에서 나올만한 대화였다. 주로 영화얘기였고, 살아온 얘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왔지만, 그 상황에서 대수로운 질문은 아니었다. 식사대접을 받았기에 인사치레로 다음엔 내가 사겠다고 했고, 사단은 그 ‘다음’에서 났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가볍게 맥주한 잔 하자며 만난 자리. 전처럼 일상 얘길 하다가 그가 불쑥 말을 꺼냈다. ‘그래서, 내 여자 친구 할 거야? 말거야?’ ‘네?’ 하며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때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내 얼굴 쪽으로 양손을 뻗더니 입을 맞추려 했다”며 “고개를 살짝 돌리니 ‘와이프랑 한 지 오래됐다. 여자 친구 해라’고 했다.‘그런 의도의 여자 친구라면, 돈으로 만드시든지 해라’고 했더니 ‘그런 건 싫다. 영감을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접촉 시도가 더 있었고, 성적인 얘기도 몇 차례 더 나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불어 “너무나 태연한 태도에 ‘기사쓸 것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했더니, ‘만일 기사가 난다면 업보로 생각하겠다’면서도 ‘네가 정 싫으면 하지 않겠다’며 일단락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미투 캠페인은 권력형 성폭행에 대한 고발이다. 취재원과 기자는 권력 구조에 놓이지 않는다. 때문에 ‘나도 피해자’라고 말할 명분도, 재간도 없다. 겁도 없이 기자에게까지 들이댔다면서 그에게 오명 하나를 덧씌우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같은 업계 내 상하구조가 아님에도 이럴진대, 그 굴레 안에서는 어느 정도였을까. 얼마나 만연했기에 그 틀 밖에서까지 버젓이 자행됐을까. 그 심각성을, 내 경험을 토대로 이해해보고 알리고 싶었다”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한편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 범죄 특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조재현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또 경찰은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과 접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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