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은 왜 ‘에이스’ 박세웅을 지워버렸나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괜히 당겼다가 탈나면 더 큰일이죠.”

조원우 롯데 감독은 큰 결정을 내렸다. 선발 박세웅을 뇌리에서 지웠다. 김원형 투수코치와 진지하게 상의했고 전력에서 제외했다. 합류하는 순간은 본인이 “괜찮습니다!”고 외칠 때다.

박세웅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토종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믿음직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3월초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오키나와 현지 병원을 찾아 MRI 및 CT 촬영까지 온갖 검사를 다 받았다. 다행히 소견상으로는 큰 부상은 아니었고 미세한 염증 정도였다.

그런데도 조원우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했고 오히려 4월 중이라도 돌아온다면 다행이라고 했다. 본인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투수는 모든 체중을 실어 공을 뿌린다. 체중이 이동되는 타이밍, 공을 뿌리는 시점, 실밥을 낚아채는 힘까지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야 원하는 구속과 궤적이 완성된다.

통증으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가 없다. 구속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게 되고 밸런스가 무너져 다른 곳의 부상까지 발생한다.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가운데 복귀한 뒤 더 큰 부상이 생기는 이유다.

조 감독은 조금의 불안감도 남겨두지 않으려고 한다. 투수의 경우, 현재 박세웅 정도의 통증은 대부분 경험하고 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세웅은 팀의 미래를 위한 자원이고 1%의 모험도 하지 않겠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과 결론이다.

조 감독은 “4월 안에만 돌아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건강한 게 낫다”며 “괜히 앞당겼다가 탈나면 더 길어진다”고 강조했다. 길게는 여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로 모든 팀이 초반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푹 휴식이 가능해 선수들은 그 뒤를 ‘제2의 개막’이라고도 한다. 조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 하지만 10년 에이스를 위험에 노출시킬 수는 없다. 조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해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추천뉴스

스포츠월드 인기뉴스

스포츠월드 AD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