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상처받은 김보름? 노선영?… 도대체 빙상연맹은 어디 숨었나

[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김보름이 피해자일까? 아니며 노선영일까. 이것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과연 중요할까. 이미 국민 모두가 상처받았는데 말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빙상연맹 고위 관계자 및 임원은 어디로 숨었을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보름(25·강원도청)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노선영(29·콜핑팀) 박지우(20·한체대)와 함께 나섰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조직력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내며 7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을 떨어트린 채 스퍼트를 시작했고, 결국 노선영만 뒤에 떨어져 홀로 결승선을 통과해야 했다. 특히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의 부진을 지적하면서 경기력의 부진을 개인의 책임으로 미뤘고, 이 과정에서 활짝 웃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는 ‘왕따 스캔들’로 번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김보름은 비난에 쌓여야 했고, 노선영은 왕따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여기에 20일 대한빙상연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 준준결승전 당일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노선영이 반박 인터뷰를 하면서 논란을 커졌다. 이 과정에서 빙상계의 오랜 관습으로 남아있는 파벌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눈물을 흘렸던 김보름은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4년을 준비한 매스스타트에 집중했다. 이번 시즌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여파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고도의 집중력과 투혼으로 은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고개숙여 사죄했다. 그러면서 김보름에 대한 비난 여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보름도 파벌싸움의 피해자라는 것도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이날 매스스타트 경기 직후 예비 선수였던 노선영 ‘측’은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세간에 있었던 논란에 대해 입을 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실제 노선영은 이날 빙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 여기까지 노선영과 김보름 사태의 흐름이다. 아직 정확하게 왕따설이 팩트로 밝혀진 것은 없다. 코칭스태프와 노선영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었는지도 모른다. 노선영은 대회가 끝나면 모든 것을 밝힌다고 했다. 기다림이 필요하다. 김보름은 국민에 사죄했으니, 그 인터뷰 매너에 대해서 만큼은 노선영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김보름과 노선영을 두고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도 안 되고, 포커스가 여기에 맞춰져서도 안 된다. 이미 팀 추월 경기는 엉망이 됐고, 이 과정도 지저분했다. 그리고 진짜 책임을 져야 할 대한빙상연맹 고위 관계자 및 임원은 뒤로 쏙 빠졌다. 이 과정에서 진짜 상처를 받은 것은 국민이다. 포커스는 여기에 맞춰야 한다.

우리가 진짜 주시해야 하고,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대한빙상연맹의 책임자들이다. 애초 국제빙상연맹의 규정을 오역해 노선영의 올림픽 참가가 무산된 점. 러시아 선수의 불참에 따라 극적으로 출전이 성사 됐으나, 이 과정에서도 나온 잡음.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무리한 목표 설정과 전술 지시. 논란 발생 후 그 누구도 진두지휘하며 전면에 나서지 않은 점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고,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

포커스는 김보름 노선영이 아니다. 대한빙상연맹의 고위 관계자 및 임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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