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호 의혹 제기'… 야후 "이상호, 한일월드컵처럼 홈 이점 승리"

[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이상호는 2002 한일월드컵처럼 홈 어드벤티지로 우승을 차지한 것일까. 아니면 장비가 고장 난 것일까. IOC는 대답해야 한다.”

야후스포츠가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상호(23)를 두고 4강전 결과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 어드벤티지를 받았다는 것으로 결론짓고, 이상호의 4강전 결과와 비교해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보이' 이상호가 우리나라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0.43초 차로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품에 안겼다.

은메달의 의미는 크다. 스노보드는 이미 대표적인 겨울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엘리트 스노보드는 불모지와 다름없다. 이상호 역시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하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간 이상호는 평창올림피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가치 있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발걸음이다.

그러나 이상호의 메달 소식을 두고 미국 스포츠매체 야후스포츠가 의혹을 제기했다. 야후스포츠의 칼럼리스트 케빈 카둑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결승선 사진은 이상호의 실제 패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상호는 앞서 4강에서 예선 2위였던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 결승진출을 두고 격돌했다. 코시르는 2014년 소치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 평행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한 34세 베테랑이다. 만만하지 않은 상대였다.

예상대로 초반은 코시르가 앞서 나갔다. 초반 랩타임에서 0.36초 차로 코시르가 앞섰다. 하지만 두 번째 랩타임에서 이상호와의 격차는 0.16초 차로 줄었다. 탄력을 받은 이상호는 막판 스퍼트로 극적인 대역전극을 펼치며 0.01초 차 승리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케빈은 “NBC 중계방송의 피니시 라인 앵글을 살펴보면 코시르의 손과 보드가 이상호의 보드와 손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규정은 신체 부위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승리한다. 코리스 조차 자신이 승리한 것으로 직감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상호의 승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시르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케빈은 “중계방송 앵글은 직선이라 아니라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사진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과연 코시르는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장비가 고장난 것일까”라고 물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이상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처럼 홈 어드벤티지를 받은 것일까”라고 마무리했다.

남의 집 잔치에 배가 아픈 것일까. 야후 스포츠의 딴지걸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야후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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