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김미화 논란…MBC '색깔 행보' 비판 받는 이유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방송인 김미화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 논란과 관련해 MBC의 색깔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

김미화는 11일 자신의 SNS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 올림픽중계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 더 나아지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 커뮤니티의 탓을 하기도 해 또다른 논란의 여지를 일으켰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한 것.

앞서 김미화는 지난 9일 MBC 2018 평창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에 박경추 아나운서와 허승욱 해설위원과 함께 진행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입장식에서 가나 선수들이 입장할 때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다”는 발언 등을 한 것. 이날 김미화가 진행을 맡은 중계 방송은 시청률 7.7%로 방송 3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김미화는 왜 올림픽 중계에 출연했을까. 김미화는 그동안 블랙리스트에 올라 MBC에 출연금지를 당했다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5월 김미화는 MBC 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당시 사장인 “김재철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며 물러난 바 있다.

이같은 김미화의 복귀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해직 언론인’ 출신 최승호 사장 체재가 되면서부터다. 김미화는 지난해 12월 3일 박경추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이슈를 말하다’ 시즌2의 첫 게스트로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최 사장의 취임 초부터 MBC는 편 가르기에 앞장 섰다. 지난달 1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 사장은 방송인 김성주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MBC 내부에 자사 스포츠 캐스터들이 있었음에도 회사 경영진들이 배제했었다.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훌륭한 캐스터가 맞다. 다만 과도하게 활용됐다”고 말했다.

MBC의 색깔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권 인사들이 출연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지난달 17일 자사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등장했다.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특혜 출연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MBC는 보수 출연자로 김흥국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출연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또한 같은달 20일 방송된 예능 ‘세상의 모든 방송’에는 현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출연하기도.

MBC가 좀처럼 비상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묻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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