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8강’ 김봉길호, 이근호가 없었다면…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근호(22·포항)가 ‘김봉길호’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D조 3차전 호주전에서 3-2 승을 거뒀다. 이근호가 멀티골(1도움)을 기록했고 한승규(울산)도 한 골을 보태며 공격을 지휘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1무 승점 7로 D조 1위를 확정, 우선 목표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봉길호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실 앞선 2경기에서 패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대표팀이다.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젊은 선수들로 대거 구성되다 보니 조직력과 공격 전개 모두 의문 부호를 지우지 못했다. 베트남전(2-1)에선 피지컬로 간신히 상대를 이겨냈지만 체력이 강한 시리아(0-0)를 상대로는 공격의 날카로움을 살리지 못했다. 베트남전에선 측면 수비의 헐거움도 노출됐다.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안 요소만 쌓이는 듯했다.

그나마 이날은 이근호가 희망을 선사했다. 성인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동명이인인 그는 전반 17분 골키퍼와 마주한 1대1 찬스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고 2-0으로 앞선 후반 20분에는 국태정(포항)의 침투 패스를 받아 다시 골키퍼와 단독 만남을 가졌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근호는 185cm의 장신 공격수로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누빌 신예다. 베트남전에서도 제공권을 살리며 결승골을 기록, 역전승을 이끌더니 이날 역시 두 골을 작렬하며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단 이근호의 활약을 제외하면 김봉길호에 주어진 숙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가장 불안한 점은 수비다. 이날 김봉길호는 3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전반 이후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호주의 돌파를 막지 못했고 경기 종료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이날 호주에 허용한 크로스는 무려 28개(한국 3개). 압박이 약하다 보니 상대에 찬스가 너무 많이 넘어갔다. 이근호의 두 골과 강현무(포항)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U-23 대표팀 이근호(가운데)가 17일 호주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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