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신태용호, 공들인 크로스는 어디로 날아갔나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훈련의 성과, 언제쯤이면 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겼지만 영 찜찜하다. 61-39의 점유율과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득점 기회를 엿봤지만 우리 힘으로 넣은 골이 없었다.

무엇보다 공들인 크로스가 상대에 먹혀들지 않는다. 중국전에서도 무딘 크로스로 상대에 막히더니 이날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어내고자 김진수(전북) 김민우(수원) 이창민(제주) 이재성(전북) 등 킥에 장점이 있는 선수를 대거 출격시켰지만 날카로운 크로스는 보이지 않았다.

세트피스 역시 마찬가지. 신태용호는 울산 전지훈련에서부터 좌우 측면 크로스 훈련과 여러 방식의 세트피스를 다듬었다. 연습경기에선 세트피스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실전에서의 세트피스는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북한전 세트피스는 공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고, 궤적이 정확하면 북한 수비가 미리 차단해 슈팅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코너킥 역시 상대 수비진이 대거 페널티지역에 밀집해 틈을 찾기 어려웠다.

사실상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이 없었다면 중국전에 이은 연속 무승부에 그칠 뻔했다. 이래선 안 된다.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가 빠졌다해도 중국과 북한은 한국에 비해 전력이 한참 낮은 팀들이다. 하물며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 스웨덴, 독일 등 객관적 전력이 두 수는 높은 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강호를 상대로 세트피스 득점만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공격도 없다. 크로스와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며 월드컵 16강 도전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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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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