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안정화, 장현수 리더십이 필요하다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장현수(26·FC도쿄)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참가 중인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는 중앙 수비 자원이 4명 있다. 주장인 장현수를 포함해 권경원(톈진), 윤영선(상주), 정승현(사간 도스)이다. 김민재(전북)도 있지만 재활 중이라 이번 대회엔 나설 수 없다. 분위기 적응 차원에서 동행 중이다.

신태용 감독이 동아시안컵을 참가하면서 수비진에 원한 결과는 안정화다. 유럽파가 빠진 공격진은 실험을 할 수밖에 없고, 수비진은 대다수가 아시아에서 뛰기에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수비 안정화에서도 핵심은 장현수다. 대표팀이 부진하면 축구팬들에게 비난의 주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장현수는 감독들이 가장 믿고 맡기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볼 컨트롤이 좋고 활동 범위도 넓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전경기 출전에 최다 시간(894분)을 뛰기도 했다.

하지만 장현수는 수비수로서 기복이 심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도 하다. A매치마다 오락가락한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빠졌고, 윤영선 정승현 권경원은 세 선수를 다 합쳐도 A매치 10회 출전이 안 될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팀의 리더이자 수비진의 리더로서 장현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첫 경기인 중국전부터 약점을 노출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상대 역습을 제때 끊지 못했고 대응도 느렸다. 수비진 위치 조율도 어설펐다. 1.5군이 나선 중국을 상대로 많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장현수는 부상이 없는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 감독이 웬만해선 수비진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들에 비해 전력이 서너 수는 아래인 팀들에게도 기복 있는 플레이가 이어지면 곤란하다. 장현수가 흔들리면 수비진도 당황하고, 수비가 흔들리면 공격진도 공격에만 집중할 수 없다. 목표했던 무실점 우승은 날아갔지만 장현수가 집중력과 리더십을 유지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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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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