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것이 프로다' 고든 램지가 안겨준 '냉부해' 1위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가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는 전 세계 셰프계의 레전드라 불리는 고든 램지가 출연해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와 15분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날의 게스트로는 야구선수 오승환이 등장했다. 고든 램지는 이름도 낯선 한식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게 됐으나 “최고의 셰프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처법을 찾아낸다. 냉장고 안의 재료를 보는 것이 아닌, 냄새만 맡고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대결이 시작되자 조리대 앞을 급하게 뛰어다니거나 얇은 차돌박이를 분리하는데 애를 먹는 등 허둥대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럼에도 결국 고든 램지는 오승환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스타 뱃지를 차지했다.

역대급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시청률 6.4%(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 지난 158회(4%)에 비해 무려 2.4%나 오른 수치인 것은 물론 ‘냉부해’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49 타겟 시청률은 3.4%로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방송된 비드라마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든 램지 효과’가 제대로 통했다.

이는 비단 고든 램지의 이름값뿐만 아니다. 요란한 빈수레가 되지 않도록 그가 제대로 쇼맨십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이끌어준 덕이다. “나는 수많은 경쟁 속에 살았고 경쟁을 좋아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만큼 그는 대결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시작 전부터 거침 입담으로 대결 상대인 이연복을 향해 “나는 어떤 재료든 다 자신 있지만 저 할아버지는 어떠냐” “너무 여유로워서 방금 은퇴한 분처럼 보인다” “상대 셰프가 10분 먼저 시작해도 된다”고 도발하며 흥미를 돋우는 것은 물론, 대결에서는 헤매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결국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탄생시켜내는 극적인 모습으로 긴장감을 극대화 했다. 더불어 항상 셰프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김성주의 중간평가에도 재치 있게 응수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고든 램지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라는 타이틀은 잠시 내려두고 능숙하게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융화된 것에 더해 15분의 요리 대결에 모든 것을 쏟아내며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스타 뱃지를 획득한 고든 램지는 “또 출연해도 되나. 타이틀 방어전을 하고 싶다. 다음에는 영국에서 영국 음식으로 대결하자”며 재출연을 희망해 팬심에 쐐기를 박았다. ‘냉부해‘를 통해 또 한번 고든 램지와 유쾌한 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