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유아인의 SNS는 마르지 않는 샘물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한 마디도 지기 싫어하는 유아인, 그가 내뱉은 한 단어조차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네티즌. 이쯤되면 유아인의 SNS는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같다.

유아인의 SNS가 뜨겁다. 뜨겁다 못해 엄청난 열기로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100분 토론을 방불케 하는 설전으로 인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슨 일이지?'라는 궁금증으로 유아인의 SNS를 들여다 본 네티즌들이 댓글을 하나씩 툭 던지면서 설전이 끝날 기미를 모르고 있다. 평소 말싸움에서 지기 싫어하는 유아인도 일일이 댓글에 대응하면서 지난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돌이켜 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말들이 오고간 것인데, 그들은 지구상 그 어느 전쟁터보다 무척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번 설전의 발단은 '애호박'이다. 유아인이 툭 던진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이란 말이 미끼가 됐고, 네티즌들은 그 미끼를 물고 늘어졌다. 유아인 또한 네티즌의 글에 또 다시 댓글을 달았고, 그렇게 유아인은 한순간에 애호박남에서 현피남, 여혐한남,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며 유아인을 몰고 간 네티즌, 그걸 또 놓치지 않고 반격하는 유아인. 이쯤되면 영화 '곡성'의 한 대사가 생각난다. '뭣이 중한디!!!'.

네티즌들은 유독 유아인에게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영화 '베테랑'이 개봉할 때만 해도 호감의 아이콘이었던 유아인은 최근 불거진 군 면제 문제로 밉상이 되어버렸다. 이후 유아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비호감이 됐고, 평소 자신의 의견을 자주 피력하는 유아인의 SNS는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가끔은 너무하다 싶은 글들도 '유아인이니까'라는 이유로 정당화되곤 한다. 이쯤되면 악플을 넘어 언어 폭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고 유아인도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소위 말하는 1절만 해도 충분한데 2절, 3절까지 불러 논란을 스스로 자처한다. 이번 경우도 그렇다. 일반인이 아닌 공인인 만큼 너그럽게 넘어갔으면 한밤중의 설전은 없었을 것이다.

이는 유아인이 올린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유아인은 24일 새벽 자신의 SNS에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 내가 보기 싫으면 안보면 돼. 언팔하면 되고,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치면 돼"라는 글로 논란을 종결짓는 듯 했다. 그런데 유아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너네 제발 너네 인생 살아. 나 말고 너네 자신을 가져가. 그게 내소원이야. 진심이고. 관종이 원하는 관심을 기꺼이 줘서 감사하다"라고 언급, 굳이 안해도 될 말을 덧붙여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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