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서예지 "사이비 종교…실제 상황이 드라마와 다를 바 없더라"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현실감 넘치는 ‘구해줘’, 첫사랑은 드라마틱한 소재였던 거 같아요.”

지난달 24일 서예지, 옥택연, 조성하 주연의 OCN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 ‘구해줘’가 막을 내렸다. ‘사이비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박수를 받았다.

극 중 서예지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에서 영의 어머니로 추대받는 임상미 역을 맡았다. 그는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하는 오빠를 지켜내는 용기있는 모습에서부터 오빠를 잃고, 병마와 싸우는 엄마를 지켜내고자 고군분투하는 강인한 모습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아빠와 그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결연한 의지를 표현해 냈다. 그의 디테일하고 감정적인 연기는 ‘구해줘’의 몰입도를 한 층 끌어올렸다.

서예지는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구해줘’ 종영 인터뷰에서 “‘구해줘’처럼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작품은 처음이다. 그만큼 상미 캐릭터에 애정이 깊었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이비 스릴러’ 장르의 ‘구해줘’를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서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회적 논란이나 문제를 드라마에 담는 대본 자체가 좋았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사이비 종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피해보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극 중 아버지를 보는 심정은 어땠나.

“실제로 백정기(조성하)보다 더 무서운 건 아버지(정해균)였다. 종교에 홀려 가족까지 버리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너무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됐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연기하면서도 선배님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놀랍고, 무섭기도 했다.”

-배우 조재윤이 악역을 맡아 상미를 끊임 없이 괴롭혔다.

“실제로는 부담스럽지 않고 편했다. 촬영 내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에 들어갔을 때 더 편하게 대립 구도를 만들어 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재윤 선배님은 굉장히 재밌는 재밌는 분이다. 극 중 상미가 우는 장면이 많은데, 선배님의 재밌는 모습을 보며 울다 웃은 적도 많다.”

-더운 여름 촬영이 진행됐다. 힘들지는 않았나.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구선원에서 처음 도망치며 달리는 장면이 있다. 너무 오랜만에, 많이 뛰어서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힘든 촬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상미라면 당연히 체력이 고갈될 정도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견딜 수 있었다.”

-‘고구마 전개’라는 평도 많았다.

“극 중 상미는 늘 현실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극 중 상황이 더 답답했다. 보는 시청자들은 돌고 도는 전개로 답답했을 것이다. 둘 다 너무 공감이 갔다. 촬영하는 내내 상미의 감정으로 지치고 힘들었다. 사실 지켜보면서 고구마라고 생각한 장면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16부작 드라마이고, ‘구해줘’라는 제목처럼 마지막에 구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회에서 사이다 결말을 주셔서 그걸로 만족한다. 다만 ‘다 구해내겠다’던 상미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구해내지 못한 죄책감과 안타까움도 있었다.”

-본 방송도 챙겨 봤나.

“밤샘 촬영 때는 재방송이라도 찾아봤다. 내가 다 아는 전개에, 결말이었지만 시청하는 동안은 또 긴장됐다. 연기하는 현장과, 방송을 통해 보는 입장이 다르더라. 내가 봐도 상미는 너무 불쌍했다. 매번 우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저 때도 울었지’하면서 봤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분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도 궁금하고, 편집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특히 늘 변화무쌍했던 감독님의 엔딩 음악이 기대됐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은 극 중 정구가 기찻길에서 죽던 장면이다. 그리고 구선원을 탈출했지만 경찰서 앞에서 다시 구선원으로 잡혀가던 장면도 그렇다. 경찰을 믿었지만 그들도 한 무리였다는 좌절감과 충격이 있었다.”

-방언신이 화제가 됐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장면이었다. ‘방언’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백정기를 속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방언을 사용한 상황이었고, 이를 통해 엄마(윤유선)의 슬픔이 느껴지는 장면이었기도 하다. 엄마의 슬픔과 배경 음악이 어우러져 인상 깊은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

‘구해줘’가 종교적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실제 종교 방언의 은사나 사이비 방언을 참고했다. 다만 실제 종교의 신도들이 오해할까봐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사이비 종교를 다룬 다큐나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찾아보기도 했다. 실제 상황이 드라마와 다를바 없더라.” 

-동철, 상환과 상미의 애매한 삼각관계가 이어진다.

“나도 상미, 동철, 상환 세 사람의 삼각관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시작은 ‘첫사랑을 위한 4인방의 고군분투’였는데 뒤로 갈수록 그냥 친구더라. 그렇지만 친구라고 하기엔 상미가 처음 전학왔을 때 인사한게 전부고, ‘구해줘’라는 말을 건낸 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 동철은 감옥에 가게되고, 상황이 심각해졌다. 다만 엔딩 부분에 가서야 ‘이들의 우정이 정말 깊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구해줘’가 더 스릴넘칠 수 있었던 건 가장 현실적인 일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첫사랑’의 접근은 ‘구해줘’를 더 드라마틱 하게 만들고자 했던 소재가 아닐까 싶다.”

-만일 상미에게 러브라인이 있었다면 누굴 선택했을까.

“극 중 상미의 상황상 동철이와 더 어울렸을 것 같다. 상미의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동철이처럼 앞 뒤 안따지고 깡으로 몰아붙여주는 친구가 필요했을 것 같다. 상미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 동철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극 중 구선원 신도들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해줘’에서 감동 받았던 건 신도로 출연한 보조 출연자분들이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곳에서도 정말 열연해주셨다. 그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고, 또 감사했다. 그분들 덕에 ‘구해줘’가 더 몰입도 높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배우 서예지 앞에 붙이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대중에게 변화 무쌍한 배우’로 인식되면 좋겠다. 또 ‘언제나 궁금해지는 배우’이기 바란다. 작품이 마무리되면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있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어떤 역할,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까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구해줘’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배우들이 몰입하듯 시청자분들도 함께 몰입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스릴있고 재밌다는 후기와 함께 응원 글도 많이 써주셔서 또한 감사하다. ‘구해줘’라는 드라마를 통해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고, 사이비로 인한 피해가 사라지길 바란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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