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이상군 대행 "제구의 달인?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서"

“당시에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었어.”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설명이 웃음을 안겼다. 16일 대전 SK전을 앞둔 이 대행은 컷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최근 투수들의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런데 화두가 갑자기 이 대행의 현역 시현역 시절로 이어졌다. 한 기자의 ‘감독님은 현역 시절 넣고자 하는 곳으로 다 넣었던 투수’라는 칭찬이 발단이 된 것. 실제 이 대행은 빙그레(한화의 전신) 시절 ‘컴퓨터 제구’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제구력이 정교한 투수였다. 1986년 48⅓이닝 연속 무사사구 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행은 손사래부터 쳤다. 이 대행은 “그 당시에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었다”면서 “당시 아웃 코너는 지금보다 훨씬 넓었다”라며 껄껄 웃었다. 취재진의 계속된 칭찬이 어색했을까. 이 대행은 재빨리 화두를 바꿨다. 그는 이날 1군에 합류한 김태연의 이야기를 꺼내며 “피부가 하얘졌다. 2군도 나이트 게임을 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대전=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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